[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감독에게 혼나고서도 운좋게 풀타임을 뛰었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풀타임을 뛰고도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언론들로부터 냉담한 반응을 얻고 있다.
박지성은 3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 경기장에서 벌어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강호 발렌시아와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 C조 2차전 원정경기에서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팀은 후반 40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 챔피언스리그 첫 승을 거뒀다.
하지만 박지성은 이날 날카로운 움직임과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날 총 11395m를 뛰면서 마이클 캐릭(11494m)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활동량을 선보였지만 영양가가 없었다. 볼을 뒤로 빼거나 뺏기기 일쑤였고 돌파도 번번이 실패했다.
스포츠전문채널 ESPN 인터넷판은 "박지성이 너무나 자주 볼을 뺏겨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게 꾸지람을 들었는데도 후반전을 계속 뛴 건 참 운이 좋았다"며 비꼬았다.
유럽 축구매체 스카이스포츠도 "전반전 여러차례 상대에게 공을 내준 박지성이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되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고 평가했다. 스카이스포츠는 박지성에게 팀내 최저인 평점 5점을 매겼다.
측면 공격수 경쟁자인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라이언 긱스 등이 부상으로 제외돼 모처럼 잡은 기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는 데 실패하고 현지 언론들의 혹평을 받으면서 박지성의 향후 주전 경쟁에 더욱 난관이 예상된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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