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준용 기자]타블로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해명한 지난 1일 오후 10시 55분 MBC 스페셜 '타블로, 스탠퍼드 가다' 방송이후에도 '타블로의 학력위조 논쟁'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어찌보면 이번 방송이 이 논쟁을 더욱 쟁점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 갈수록 더욱 시끄럽기 때문이다.
과연 이같은 논쟁에 대해 우리는 어떤 시각을 보여야 할 것인가?
이에대해 시민들은 두가지 시각이다. 이제 할만큼 했으니 그만하자는 의견과 공인이 타블로에 대한 다양한 의문점을 이번 기회에 일소해야 한다는 것 등이다.
앞서 미국 명문 스탠퍼드대학교 영문학 석사 출신인 것을 밝힌 타블로가 언제부터인가 일부 누리꾼들로부터 끊임없는 학력 의혹과 악플에 시달리면서 이번 사안은 시작됐다.
처음에는 터무니없는 루머라고 일축했던 타블로. 결국 악플에 시달리다 못한 그는 한 누리꾼을 고소하는 사태로 이어졌고, 이같은 일련의 타블로의 행동이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이하 타진요)와 '상식이 진리인 세상'(이하 상진세) 라는 카페 개설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그들은 타블로 측이 제시한 성적표 졸업증명서 등 여러 가지 공문서들이 조작됐다고 주장하며 졸업 논문 번호를 공개하라는 등 악성댓글과 학력 위조설을 계속해 주장했다. 논란이 계속해서 불거지는 시점에서 스탠퍼드대 교무과장 토머스 블랙은 학교 공식 트위터를 통해 타블로가 스탠퍼드대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은 사실이 기재된 공문을 PDF 파일로 올렸다. 또 이번 방송에서도 타블로측을 적극 해명해줬다.
하지만 방송후에도 일부 악플러들은 자신들의 의견을 굽히지않고 갖가지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하며 일관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상진세'와 '타진요'에서 활동하는 회원은 대략 13만 명. 이 적잖은 인원들이 어찌보면 비생산적이고 지루한 소모전을 끝없이 펼치고 있다.
이에대해 상당수 시민들은 이번사태가 자아성취나 실력 향상 등을 위해 교육을 받기보다는 우수한 학벌을 따기 위한 방향으로 교육환경이 왜곡되어진 탓때문이라면서도 하지만 학벌을 중시하는 문화의 독특함으로 치부하기에는 정도를 넘어선 것 같다고 지적한다.
타블로 학력위조 논란은 국내뿐 아니라 그가 졸업한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측에서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27일(현지시각) 대학 교내신문인 '스탠포드 데일리(The Stanford Daily)'는 '한국 팝 스타 스탠포드 기록 논란(Korean pop star battles attacks on Stanford record)'이란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게재된 기사에 따르면 "지난 6개월 동안 논란이 된 타블로의 '학력 위조 의혹'에 대해 상세하게 전하며 2002년 타블로의 졸업식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또한 톰 블랙 스탠포드 대학 교무과장과 타블로의 말을 인용해 한국 누리꾼이 진실을 외면한 채 증거를 무시하고 계속 '학력 위조설'을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톰 블랙 교무과장은 타블로의 성적증명서를 공개하고 졸업을 확인하는 편지까지 썼다"며 "한국의 방송국 직원들을 대학 안으로 불러 블랙이 졸업 증명서를 인쇄하는 것도 촬영하도록 했다"전했다. 이는 앞서 타블로와 함께 스탠포드 대학을 방문해 '학력 위조 의혹'을 검증한 'MBC 스페셜' 제작진을 지칭했다.
블랙은 방송에서도 "명백한 증거에 한국 네티즌들이 시비를 거는 것은 이를 받아들이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며 타블로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올바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이와 같은 일련의 과정에 '인정'이란 단어를 떠올리겠지만 이들은 절대로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모든 것을 부정하고 오로지 자신들의 의혹만 계속해 확대 재생산하는 집단적 행동을 보이고 있는 것.
이번에 방송된 'MBC스페셜' 타블로편을 놓고도 '상진세'는 "타블로를 일방적으로 옹호하는 편파방송"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팬들은 이번 방송으로 일정부분 의혹은 해소됐다며 이것을 '진실'로 받아들여도 좋다고 보고 있다.
이제 타블로가 자신의 학력을 증명하기 위해 꼭 '타진요'와 '상진세'가 요구한 제시에 따를 필요는 없다는 것. 더 이상의 소모적인 논쟁은 자제되도 좋다는 것이 상당수 팬들의 생각이다. '타진요' 측도 이들의 의견을 다시 한번 곰곰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스포츠투데이 최준용 기자 yjchoi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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