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애틀란타에는 '球聖' 바비 존스의 '숨결'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총상금 750만 달러)이 2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골프장(파70ㆍ7154야드)에서 개막하면서 현지에서는 애틀랜타와 남다른 인연을 맺고 있는 존스의 이야기가 화두로 떠올랐다.
골프계의 성인으로 추앙받고 있는 존스(1902-1971)는 애틀랜타 출신의 전설적인 골퍼다. 6살때 골프를 시작해 1923년 US오픈 등 각종 메이저대회를 휩쓸었고, 1930년에는 특히 브리티시아마추어와 브리티시오픈, US아마추어, US 오픈 등 당시 '4대 메이저'를 석권해 지금까지도 유일하게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골퍼로 남아있다.
'꿈의 메이저' 마스터스를 창설한 주역이기도 하다. 애틀란타 동쪽 자동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오거스타내셔널도 존스가 1930년 은퇴하면서 조성한 골프장이다. 존스의 퍼터 '컬래머티 제인'이 바로 이 골프장에 보관돼 있다. 컬래머티 제인은 서부시대 전설적인 여성 총잡이의 애칭으로 존스의 퍼팅이 제인의 사격만큼 정확해 상대는 재앙(Calamity)을 겪게 된다는 데서 유래됐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이스트레이크골프장도 존스의 손때가 묻어있는 곳이다. 존스는 골프장이 개장하던 1908년 이곳에서 골프를 배웠고, 1911년 주니어클럽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골프신동'으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 골프장에는 그래서 존스의 그랜드슬램 우승 트로피 4개의 실물 모형이 전시돼 있고, 존스의 라커도 그대로 남아있다.
존스의 그랜드슬램 달성한 80주년인 27일을 맞아 대대적인 기념행사도 이어지고 있다. 대회 개막일인 이날 1번홀 입구에는 존스의 그랜드슬램 우승 트로피가 전시됐고, 그의 손자인 바비 존스 4세가 기념 시타를 했다. 프로숍에서는 또 존스가 평소 좋아하던 토끼풀 문양을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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