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23일 밤부터 대장정, 최경주ㆍ케빈 나도 '우승 총력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마지막 결투'다.
이번 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투어챔피언십(총상금 750만 달러)이 페덱스컵의 마지막 대회, '플레이오프 최종전'이다. 3차전까지 넉다운 방식이 적용돼 이제는 30명만이 살아남았다. 이들 가운데 1명이 바로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에 따라 무려 1000만 달러의 천문학적인 상금을 가져가는 '페덱스컵의 사나이'로 탄생한다.
지금으로서는 '1차전 더바클레이스 챔프' 매트 쿠차(미국)와 '3차전 BMW챔피언십 챔프' 더스틴 존슨(미국)이 1000만 달러에 가장 근접해 있다. 두 선수에게는 23일 밤(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골프장(파70ㆍ7154야드)에서 개막하는 이번 대회가 최후의 '진검승부'인 셈이다.
물론 최경주(40)와 재미교포 케빈 나(27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 등 '한국군단'도 확률은 낮지만 아직 가능성은 있다. PGA투어가 이 대회의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페덱스컵 포인트를 재조정했기 때문이다. 쿠차는 3차전까지 2위 존슨과 636점 차였지만 이번 조정을 통해 250점 차로 줄어들었다.
현재 쿠차가 1위(2500점), 존슨이 2위(2250점), '2차전' 도이체방크 챔프' 찰리 호프만(미국)이 3위(2200점)다. 최경주는 23위(280점), 케빈 나는 20위(310점), 이번 대회 우승으로 2500점을 추가하면 상위랭커들이 최하위권으로 밀린다는 전제하에 역전할 수도 있다. 최경주는 특히 3차전 공동 3위로 극적으로 최종전에 진출해 특유의 '뚝심'에 기대를 걸고 있다.
PGA투어닷컵(www.pgatour.com)에서는 쿠차나 존슨 보다도 오히려 4위(1800점)에 포진한 스티브 스트리커(미국)를 '우승후보 0순위'로 꼽고 있다. 플레이오프 3개 대회 내내 '톱 10'에 진입했고, 무엇보다 이스트레이크의 '유리판 그린'을 정복할 '짠물 퍼팅'을 주무기로 갖고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가 8위(1000점), '넘버 2' 필 미켈슨(미국)도 10위(600점)로 우승 한 방이면 역전이 충분한 '우승 사정권'이다. 오랜 세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그늘에 가려졌던 두 선수에게는 우즈가 올해는 조기 탈락했다는 점도 새로운 동기 부여로 작용하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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