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일 공동 3위로 포인트 랭킹 23위, 케빈 나와 함께 30명만 출전하는 투어챔피언십 티킷 확보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탱크' 최경주(40)의 뚝심이 막판에 빛을 발했다.
최경주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레몬트의 코그힐골프장(파71ㆍ7326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3차전' BMW챔피언십(총상금 750만 달러) 최종일 2언더파의 선전으로 공동 3위(6언더파 278타)에 올라 기어코 30명만이 출전하는 최종전 티킷을 확보했다. 더스틴 존슨(미국)이 이날만 2언더파, 합계 9언더파 275타로 우승했다. 우승상금이 135만 달러다.
최경주는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4개를 묶었다. 드라이브 샷의 페어웨이안착률이 64%,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이 56%로 떨어지면서 어려운 경기가 이어졌지만 27개의 퍼팅으로 고비 때 마다 그린에서 스코어를 지켜 포인트 랭킹을 23위로 끌어올렸다. 2주 후 열리는 투어챔피언십(총상금 750만 달러)이 바로 1000만 달러의 천문학적인 보너스가 걸려 있는 페덱스컵 시리즈의 마지막 대회다.
지금으로서는 '1차전 더바클레이스 챔프' 매트 쿠차와 이번 대회 챔프 존슨이 1000만 달러에 가장 근접해 있다. 쿠차가 1위(4935점), 존슨이 2위(4299점)다. '2차전 도이체방크 챔프' 찰리 호프만(미국)이 3위(3448점)에서 뒤따르고 있고, '페덱스컵의 사나이' 스티브 스트리커(미국)가 4위(3372점)에 포진해 여전히 '복병'으로 지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군단'은 재미교포 케빈 나(27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가 최경주의 공동 3위 그룹에 합류해 포인트 랭킹 20위로 최종전에 나가게 됐다. 1타 차 공동 2위로 출발한 위창수(38)는 반면 3오버파의 난조로 공동 8위(4언더파 280타)로 순위가 밀리면서 포인트 랭킹 역시 33위로 처져 최종전 진출에 실패했다. 위창수는 특히 17, 18번홀의 연속보기로 순위가 급락해 아쉬움을 더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공동 15위(1언더파 283타)로 최종전 진출이 무산되면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다. 우즈가 우승 없이 시즌을 마친 것은 1996년 프로 전향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아직은 하위권 선수들이 출전하는 가을시리즈 대회가 몇 개 남아있지만 여기에 출전할 리는 만무하다. 우즈는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샷이 점점 더 좋아졌다"고 위안을 삼았다.
존슨에 이어 폴 케이시(잉글랜드)가 2위(8언더파 276타)에서 입맛을 다셨고, 전날 선두 라이언 무어(미국)는 2오버파를 치며 공동 3위에 만족했다. 앤서니 김(25ㆍ한국명 김하진)은 공동 48위(7오버파 291타), 양용은(38)은 공동 63위(13오버파 297타)로 두 선수 모두 최종전 은 TV로 봐야하는 처지가 됐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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