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길비와 도널드, 케이시 공동선두서 '1000만 달러의 전쟁', 케빈 나도 공동 6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탱크' 최경주(40)의 스타트가 좋다.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8타, 5위다. 제프 오길비(호주) 등 공동선두(4언더파)와는 불과 2타 차다. 그것도 1000만 달러의 천문학적인 특별보너스가 걸려 있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페덱스컵의 마지막 대회, 이른바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총상금 750만 달러) 1라운드다. .
최경주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골프장(파70ㆍ7154야드)에서 개막한 대회 첫날 단독 5위에서 당당하게 우승 경쟁에 돌입했다. 3차전인 BMW챔피언십 공동 3위로 30명만이 살아남는 이번 대회에 극적으로 진출한 최경주의 뚝심이 점점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다.
최경주는 이날 4번홀(파4) 버디로 포문을 열었고, 6번홀(파3)에서는 티 샷이 해저드에 들어갔지만 보기로 틀어막아 뛰어난 위기관리능력도 과시했다. 다음 홀인 7번홀(파4)에서는 버디로 곧바로 '바운스백'에 성공했고, 9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더했다. 후반에는 그러나 13번홀(파4) 보기와 15번홀(파5) 버디를 맞바꿔 더 이상 스코어를 줄이지는 못했다.
드라이브 샷의 페어웨이안착률이 64%로 다소 흔들렸지만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이 72%로 괜찮았고, 28개의 퍼팅으로 그린에서도 호조를 보였다. 최경주는 "날씨가 너무 더워 집이 있는 텍사스를 방불케 했지만 (나는) 오히려 즐길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스윙이 좋고, 딱딱한 그린에서 나름 선전했다"고 만족했다.
'한국군단'은 재미교포 케빈 나(27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가 공동 6위(1언더파 69타)에 포진해 동반상승세다. 케빈 나는 5, 6번홀의 연속보기에 이어 7~ 9번홀에서 3연속버디를 솎아내는 단출한 스코어카드를 작성했다. 케빈 나 역시 "전체적으로 샷 감각이 좋았다"면서 "이정도면 우승도 가능하다"는 당찬 포부를 내비쳤다.
선두권은 오길비와 함께 루크 도널드와 폴 케이시 등 '잉글랜드 군단'이 공동선두 그룹에 합류해 치열한 선두 다툼을 전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에서는 자력으로 페덱스컵 우승이 가능한 '5인방' 가운데 하나인 케이시에게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시키고 있다. 케이시가 현재 페덱스컵 포인트 예상 순위 1위다. '넘버 2' 필 미켈슨(미국)은 케빈 나의 공동 6위 그룹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3차전까지의 랭킹 1, 2위 매트 쿠차와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은 19위(2오버파 72타)와 공동 20위(3오버파 73타)로 아직은 몸이 안 풀린 상태다. 쿠차는 15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냈지만 단 1개의 버디도 없이 보기만 4개를 쏟아냈고, 존슨은 5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맞았다. '복병' 스티브 스트리커(미국)도 공동 22위(4오버파 74타)에서 고전중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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