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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이명박 대통령 제48차 라디오·인터넷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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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


내일 모레면 추석입니다만, 이 달 들어 태풍과 비가 잦아서 과일값, 채소값도 많이 올랐습니다. 과수농가와 채소농가의 피해도 무척 걱정입니다. 저도 농민들의 시름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려고 태풍 곤파스 때 떨어진 낙과를 사 먹었습니다. 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제가 이 자리를 통해 여러분에게 부탁 하나 드리겠습니다. 명절 제수용품을 장만할 때나 선물을 살 때 전통시장을 많이 이용하면 참 좋겠습니다. 요즘 제가 전통시장에 한두 번 나가보니까, 물건도 아주 좋고 값도 무척 쌌습니다.


전통시장을 이용하는데 늘 교통이 불편하다고 해서, 올 해는 주차편의를 제공했더니, 손님이 많이 늘었다고 상인들이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이 제도는 정부가 적절하게 잘 활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이번에 공공기관과 지자체에서 온누리 상품권 구매에 협조해 주신데 대해서 감사를 드립니다. 전통시장을 활성화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명절 연휴가 기다려지는 건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단란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저도 그런 시간을 기대하면서 아내에게 이번에는 연휴가 길어서 모두들 좋아하겠다고 했더니, 우리 집사람 말이 “연휴가 길수록 여자들은 더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정말 이해가 갑니다. 이번 명절에는 가족 모두가 함께 즐거운 연휴가 되도록 서로 조금 더 조금씩 배려하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귀성길에 오르지만, 고향에 가지 못하고, 가족과 만나지 못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아프간, 레바논에 이희원 대통령 안보특보를 보내서 현지의 우리 장병들에게 대통령의 명절 인사를 전하도록 했습니다. 전후방 각지에 있는 우리 국군 장병들과 장병 가족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연휴에 모두 쉴 때 더 바쁘게 일할 소방관과 경찰관 여러분, 여러분이 조금 힘들면 국민이 더 편안해진다는 보람과 사명감으로 업무해 주시기 바랍니다. 국민들은 여러분의 노고를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금년에는 다행스럽게 수출이 잘 돼서 추석 연휴 때도 공장을 가동하는 기업들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있습니다. 연휴에도 땀 흘리는 근로자 분들 수고가 많고, 또 한편 보람도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북녘에 고향을 둔 분들은 명절 때면 고향 생각, 가족 생각이 더욱 깊어질 것입니다. 언젠가 함께 추석명절을 보낼 날이 오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이 정례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일회성 행사로는 연세가 많은 분들이 생전에 가족을 만나실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정말 안타깝습니다.


경제가 회복기에 접어들었지만, 추석을 맞는 국민들 마음이 모두 넉넉한 것은 아닙니다. 차례상을 정성껏 마련하고 싶지만, 장보기가 겁난다는 서민들도 많습니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부모님 찾아뵙기 송구한 젊은이들도 있습니다.


제가 ‘공정한 사회’를 강조하는 뜻은 다른 데 있지 않습니다. 뒤처진 사람들에게 다시 일어설 기회를 주고, 불공정한 관행을 없애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를 주자는 것입니다.


공정한 사회를 만들려면 따뜻한 마음과 나눔의 실천이 매우 중요합니다. 정말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우리 사회에 소중한 나눔의 물결이 퍼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꼭 많은 재산이 있어야만 기부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30대 초반 젊은 직장인 신용진 씨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20년 간 매달 지적장애인 시설에 기부를 해 왔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천 원씩 기부를 했고 직장인이 된 뒤로는 월급을 쪼개 기부했다고 합니다. 정말 고마운 일이고 우리가 본받아야 할 일인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돈만이 아니라 재능을 기부하는 사람들도 늘었습니다. 미소금융에서도 변호사, 세무사, 회계사 같은 전문 지식을 갖춘 사람들이 서민 자영업자들을 돕고 있습니다. 그런 분들을 통해 미소금융의 참뜻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세제 개편안을 통해 개인과 법인의 지정기부금에 대한 소득공제 한도를 확대했습니다만, 기부 문화를 돕는 제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새해 정부 예산안도 ‘서민희망 예산’이라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먼저, 일부 고소득층을 제외하고는, 0세부터 5세까지의 보육비 만큼은 정부가 모두 맡도록 했습니다. 다음으로 다문화 가족의 보육료는 소득과 관계없이 정부가 지원하도록 했습니다.


세 번째로는, 전문계 고등학교 학생 교육비는 전액 장학금으로 지원하고, 전문계 고등학교를 수준 높은 직업교육기관으로 바꾸겠습니다. 졸업하면 바로 일자리와 연결되도록 제도를 마련하겠습니다.


삶의 출발에서부터 고른 기회를 보장하고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이 교육에서 희망을 찾을 때, ‘공정한 사회’가 가까워집니다.


저는 발상을 한번 바꿔봤으면 좋겠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 지원 정책을 강화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그 분들을 기초생활수급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 창출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나눔은 물질 이전에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일입니다. 저는 지난 2일 새벽 구리농수산물시장에서 만난 강계화 할머니와 윤영임 아주머니를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두 분 다 형편이 어렵지만 할머니는 자기보다 더 어려운 사람이 있다면서 아주머니의 채소 가게로 저를 이끌었고, 그 아주머니는 “나는 어떻게든 버텨나갈 테니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도와달라“고 말했습니다. 어려운 사람이 어려운 사람들을 생각하는 것에서 저는 놀라움과 감동을 받았습니다.


바로 이러한 것이 따뜻한 나눔의 정신입니다. 제 마음을 따뜻하게, 행복하게 해 준 두 분께 그리고 그 때 시장에서 만난 모든 분들에게 금년 추석 잘 보내시라고 인사를 드립니다.


매년 맞는 명절이지만, 올해에는 모두가 더욱 넉넉한 마음으로 따뜻한 추석을 맞았으면 좋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추석 명절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조영주 기자 yjc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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