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명품녀'도 진실공방을 시작했다.
지난 7일 케이블TV 엠넷의 '텐트 인 더 시티'에 출연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4억원이 들었다고 말하며 일반 서민들을 허탈케 한 이른바 '명품녀'가 사회적으로 논란을 일으키며 국세청 조사가 들어오자 "방송국 대본대로 한 것"이라고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방송 제작진은 "프로그램 성격 상 대본이라는 게 있을 수 없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펄쩍 뛰어 논란이 예고되고 있다.
연합뉴스는 10일 '`명품녀'로 지칭된 김 모씨가 주변인사를 통해 "방송사가 마련한 대본대로 읽었다"며 방송내용의 상당 부분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전했다.
또 김씨는 미혼이 아니라 결혼한 유부녀이며 남편은 전문직에 종사하는 봉급생활자로 부모와 남편 모두 부유한 생활을 하는 사람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엠넷 방송 관계자는 아시아경제신문 스포츠투데이와 통화에서 "너무 황당하다. 프로그램 성격 상 대본 자체가 있을 수 없다.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는 방송이기 때문에 그들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방송하는 것"이라며 "작가가 섭외했을 때 '내가 적임자라고 먼저 나섰던 사람이다. 이제 와서 국세청 조사가 들어와 두려운지 거짓말을 한다"며 어이없어 했다.
이 관계자는 또 "미혼인 것처럼 얘기했는데 기사에 보니 유부녀라고 되어 있어 우리도 너무 황당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케이블방송에 출연해 "자신은 무직이지만 부모의 용돈으로 명품을 구입한다. 몸에 걸치고 있는 것만 4억원이다. 목걸이는 2억원, 차는 3억원이 넘는다"고 말하며 초고가의 명품백들로 진열된 자신의 방을 보여줘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이에 국세청 홈페이지는 무직에 부모 용돈으로 엄청난 사치를 하고 있는 명품녀에 대한 세무 조사를 해달라는 네티즌들의 요구가 빗발쳤고, 급기야 10일 국회 기획재정위에서 한 야당의원이 김씨에 대한 세무조사를 요구하기도 했었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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