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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전대 '룰', 빅3 그들만의 '리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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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10·3 민주당 전당대회 '게임의 룰'은 둘러싼 계파 간 샅바싸움은 결국 전당대회준비위원회의 표결로 결정했다. 지도체제는 단일지도체제에서 대표와 최고위원을 통합해 6명을 선출하는 집단지도체제로 변경하기로 했으며, 새 대표가 대권에 도전할 경우 대선 1년 전에 사퇴하기로 했다. 선출방식은 기존의 대의원 투표에서 당원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결정된다.


민주당 전준위는 5일 저녁 25명의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대 룰 합의 도출이 무산되자 이같이 표결로 결정했다. 최대 쟁점인 지도체제는 정세균 전 대표가 주장해오던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 선출하는 단일지도체제는 11표에 그친 반면, 집단지도체제는 14표가 나왔다.

이에 따라 빅3(손학규, 정동영, 정세균)를 비롯해 지역조직을 바탕으로 한 박주선 의원 등이 지도부 진입이 한층 수월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최고위원 경선을 준비해오던 최재성, 백원우, 이인영, 정봉주 전 의원 등 486과 친노그룹 및 신진 인사들의 지도부 진입은 더욱 어렵게 됐다.


당권과 대권 분리 문제는 대권에 도전하고자 하는 대표가 대선 1년 전에 사퇴,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방안으로 결정됐다. 손학규 상임고문 측이 다음 총선까지 당권을 유지해야 한다며 반대해왔지만 정 전 대표와 정동영 고문이 당권·대권 분리에 찬성하면서 관철시키지 못했다.

지도부 선출 방식에 있어서는 대의원 투표(70%)와 당원 여론조사(30%)를 합산해 결정하게 된다. 당초 손·정 고문을 비롯한 쇄신연대 등에서 당원 여론조사 반영비율을 40%까지 늘릴 것을 요구했으나 정 전 대표 측의 반대로 30%만 반영하기로 했다.


이와 같은 전대안이 확정되자 빅3간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손 고문은 3가지 '룰'에서 한 개도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 전 대표도 단일지도체제를 관철시키지 못해 전대에서 1위로 당권을 확보하더라도 지지기반인 486과 신진 인사들의 지도부 진입이 어려워 이들의 조력을 받기 힘들게 됐다. 하지만 정 고문은 당원 여론조사를 반영시켰고 지도체제 변화를 통해 자신을 포함해 비주류 인사들의 지도부 진입을 수월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실리를 챙겼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민주당은 전준위에서 마련된 '룰'은 6일 당무위원회에서 인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그러나 정 전 대표 측이 지도체제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다 일부 의원들이 당무위에서 전대안 처리를 저지하겠다고 밝혀 막판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빅3간 '이전투구' 상황까지 치달았던 전대 룰 싸움은 이렇게 일단락 됐지만 후유증은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지지층이 일정부분 겹쳤던 정 전 대표와 손 고문이 막판까지 감정싸움으로 격화된 데다 신진 인사들의 지도부 진입 장벽이 높아진데 따른 내부 불만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또 집단지도체제 도입으로 전대 막판까지 '합종연횡'시도가 예상됨에 따라 후보 간 물밑 협상과 신경전도 불가피하다.


당권에 도전한 김효석 의원은 "전대가 '누가 민주당에 새로운 길을 열어 가는데 적합한가'를 놓고 경쟁하는 창조적 경연장이 아니라, 공천권을 둘러싼 잔혹한 권력투쟁으로 가고 있다"며 빅3의 전대 룰 싸움을 비판했다. 당의 한 관계자도 "참신한 인물로 당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줘야 할 전대가 빅3 '혈투' 끝에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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