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워싱턴주 벨뷰(Bellevue)에 위치한 '아레나넷'에서는 현재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길드워2'의 막바지 개발 작업이 한창이다. 하지만 바쁘게 움직여야할 이곳은 의외로 차분한 분위기였다. 시애틀에서 열리고 있는 북미 최대 게임 박람회 '팍스2010'에 많은 인원이 참석했기 때문이다.
아레나넷이 주력하고 있는 '길드워2'는 지난 8월 독일에서 열린 게임쇼 '게임스컴'에서 '최고의 온라인 게임상'을 수상한 데 이어 이번 '팍스2010'에서도 인기몰이를 지속하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3일 방문한 '아레나넷'에서 '길드워2'의 인기비결을 찾아봤다.
우선 개발진이 선보인 것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활용해 '길드워2'의 상황을 알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었다. 개발진은 게임의 개발과 동시에 사용자들의 게임 체험을 보다 다양하게 만들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다.
개발진이 직접 시연한 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은 '길드워2'에서 게임을 하고 있는 지인들의 상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고 이들과 채팅도 할 수 있었다. 직접 게임에 접속하지 않아도 다양한 모바일기기를 통해 게임을 경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아레나넷은 게임 출시와 함께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터치를 비롯해 안드로이드용으로도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쪽에서는 '길드워2'의 예술팀이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길드워2' 개발진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예술팀은 손으로 그린 것과 같은 느낌을 전달하는 데 역점으로 두고 있다.
'길드워2'는 최적의 3D 게임 환경도 제공할 예정이다. '팍스2010' 현장에서도 3D 게임 시연이 이뤄지고 있으며 아레나넷 본사에서도 끊임없이 3D 플레이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었다.
지난 2000년 봄에 설립된 아레나넷은 다양한 국가와 문화적 배경을 지니고 있는 200여명의 개발자들로 구성돼 있으며 '게임에 대한 사랑'이라는 하나의 유대관계로 단합하고 있었다. 특히 아레나넷은 주요 개발자들이 참여했던 게임 타이틀의 누적 판매량이 수천만장에 이르는 등 최고의 개발자들로 구성돼 있다.
아레나넷은 엔씨소프트의 북미 개발 전초기지의 역할도 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북미 지사인 엔씨소프트 웨스트(NCsoft West)는 크게 두 개의 전략적 노선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한국 본사에서 개발된 게임들을 서양화(Westernization)해 현지에서 서비스 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 번역을 떠나, 문화에 맞게 게임을 재해석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전략은 현지에서 현지 개발진이 중심이 돼 게임을 개발 및 퍼블리싱하고, 이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 서비스하는 것이다. 두 번째 전략의 대표적인 북미 전초기지가 아레나넷이라는 설명이다.
시애틀(미국)=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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