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일본은행(BOJ)이 오늘(30일) 엔고와 증시 하락으로 인한 일본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긴급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BOJ의 정례 통화회의가 다음달 6일 예정돼 있지만 기업 및 소비자의 경기 신뢰도가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번 회의가 긴급 소집됐다고 분석했다. 오전9시(현지시간)에 시작될 회의는 이날 오후2시30분께 언론 발표를 통해 결과를 공표할 예정이다.
간 나오토 내각의 새로운 경기부양책 발표를 하루 앞두고 진행된 이번 회의에서는 추가적인 통화 완화책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는 대출 프로그램 확대가 꼽히고 있다. BOJ는 현재 은행 및 금융권에 0.1%의 저금리로 자금을 공급하고 있는데, 이번 회의를 통해 이 프로그램의 규모를 20조엔에서 30조엔으로 확대하고 만기 역시 3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 및 유럽연합(EU)의 협조 없이는 엔고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경기 둔화와 긴축정책으로 내수가 침체된 미국과 EU는 일본과 마찬가지로 수출에 목을 매고 있기 때문에 자국 수출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엔화 하락을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BOJ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단독으로 엔화 매각에 나선다고 할지라도 투자자들의 엔 선호 심리를 결코 꺾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이날 엔화는 BOJ의 긴급 회의 소식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지난주 85.22엔에서 상승한 85.63엔으로 장을 시작했다. 엔유로 역시 108.72엔에서 109.15엔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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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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