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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선 쾌거' 전기차 시장서도 통한다

이영기 CT&T 대표, 현대맨 출신으로 승부사 기질 탁월...골프카 저력 빛나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키 180cm 몸무게 95kg의 건장한 체격에 거침없는 말투와 추진력까지…. 직원들이 이영기 대표에 대해 "압도당한다"고 말하는 이유다. 여기에 현대차 출신 특유의 근성까지 갖췄으니 한 번 시작한 일은 끝장을 보고 만다. 영락없는 승부사다.


이 대표는 사실 잘 나가는 현대맨이었다. 1978년 현대차에 입사해 2000년 퇴직할 때까지 전진급 특진, 최연소 임원 등 진기록을 낳으며 승승장구했다. 촉망받던 그가 돌연 독립을 선언한 것은 더 큰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였다.

이 대표는 "당시에는 그린이 화두로 떠오른 상황이었다"면서 "남들은 자동차 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해 노력할 때 우리는 아예 배기가스가 없는 자동차를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2004년 부모님 댁 전세금을 대출받아 총 자본금 2억원으로 CT&T를 설립했다. "조그만 회사가 무슨 자동차"냐는 주변의 비아냥에 대꾸할 여유조차 없었다. 실패하면 온 가족이 풍비박산이 날 수도 있다는 절박감에 밤낮으로 일했다.

그러던 2005년 어느날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그는 "전국의 모든 골프카가 일본 제품이라는 지적이 일면서 국산카 개발 요청이 들어왔다"면서 "(일본차에 점령당한 것에)자존심이 상해 골프카를 개발하기 시작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막상 일제 골프카를 뜯어보니 CT&T 기술력이면 충분히 승산이 있겠다는 자신이 생겼다. 당시 일본 골프카는 3000만원대에 판매됐다. 이 대표는 그 절반 가격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처음에는 도입을 꺼리던 골프장 주인들도 일본산보다 성능이 뛰어나고 가격까지 저렴한 CT&T 제품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각별히 애프터서비스에도 신경을 썼다. 그렇게 2년 만에 시장은 역전됐고, 지금은 전체 시장의 90% 이상을 CT&T가 장악하고 있다.


그는 "야마하, 산요, 히다찌 등 세계적인 회사들이 10년 넘게 독점해온 시장을 CT&T가 혈연단신 맞붙어서 2년만에 되찾아왔다"며 이를 '거북선의 쾌거'로 자평했다.


한국 기업인으로서 그의 남다른 자긍심은 전기차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이 대표는 하와이 공장을 태극 문양으로 건립할 계획이다. 내년에 선보이는 전기버스도 뒷모습이 태극 문양이다. 그는 "CT&T가 어느 나라를 진출하든 한국을 알리는 첨병역할을 할 것"이라며 "자랑스러운 한국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역설했다.


이영기 CT&T 대표 약력
1972년 경기고 졸업
1976년 한양대 기계공학과 졸업
1978년 현대자동차 입사
1984년 상용,특장차 개발
1988년 상용특장수출팀 이사승진
1998년 상용수출본부장(상무) 승진
2000년 현대차 퇴직
2004년 CT&T 대표이사 취임
2010년 한미경영원 부대표, 주한 피지공화국 명예영사


이정일 기자 jayle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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