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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후보자, 의혹 대응 '처세술'도 다양

[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8.8 개각에 따른 인사청문회 대상자 10명 가운데 5명의 청문회가 일제히 시작된 23일, 이미 예고된 민주당 등 야당의 포문에 후보자들 대부분 바짝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시작부터 허리를 '90도' 꺾으며 야당 의원들의 '배려'를 주문하는 후보자에서 자녀 문제가 집중되자 '눈물'로 호소하는 '읍소형'까지 청문회 문턱을 넘기 위한 후보자들의 '처세술'은 다양했다.


◆조현오, 기존 해명 뒤집고..핵심 쟁점엔 '침묵'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진행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장은 주요방송사를 비롯해 각 언론사 취재진까지 인산인해를 이뤘다. 청문회 열기만큼 조 후보자도 바짝 긴장한 듯 청문회 내내 굳은 표정을 풀지 못했다.

조 후보자는 야권의 파상공세를 예감한 듯, 첫 모두발언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천안함 사고 유가족에 대한 사과로 시작했다. 그는 상기된 표정으로 "돌아가신 노 전 대통령께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유족 여러분과 국민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야당 달래기에 나섰다.


그러나 그의 사과는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민주당 간사인 백원우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에서 "민주당은 조 후보자가 청문회에 설 자격이 없는 후보자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지금이라도 조 후보자는 자진사퇴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조 내정자의 답변 태도도 야당 의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청문회의 핵심 쟁점인 '차명계좌' 발언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그는 최근 차명계좌 발언 논란으로 파문이 일자 "주간지인지 인터넷 언론 기사인지를 보고 한 말"이라고 밝혔던 기존의 해명에서 정 반대의 발언을 했다. 그는 신지호 한나라당 의원의 차명계좌 발언 출처를 묻는 질문에 "기자들이 물어 '그런 내용이 인터넷에도 개제되지 않았느냐' 하는 취지"라고 말했다. 언론보도를 보고 한 발언이 아니라는 것이다.


민주당 의원들을 비롯해 한나라당 의원들도 차명계좌 발언의 진위와 출처를 잇따라 물었지만 되돌아오는 답변은 질문의 취지와 벗어났다. 야당 의원들은 답답해하며 질타를 했지만, 그의 입을 여는 데 실패했다.


◆'몸 낮춘' 이재오, 해명엔 적극..2002년 일은 "기억이.."
'견습총리에 실세 특임장관'이라는 야당 공세의 표적이 된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는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자 허리를 '90도'로 바짝 숙이며 자세를 낮췄다.


허리는 숙였지만,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은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그는 대우해양조선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에 대해 "60 평생에 저에게 주어진 조그마한 권력도 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용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인사청문회 후보자들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선 "본인들의 해명을 들어보지 않았지만, 쪽방촌 투기라든지 위장전입이 사실이라면 적절하지 않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또 44년 전 군 입대시기와 맞물려 있는 허위학력 논란에 대해 비교적 소상하게 기억하며 해명했다. 중앙농민학교 교수들이 반독재투쟁을 하다가 제적된 중앙대학교 학력을 인정해줬고, 군 복부 중 교사로 파견해 졸업을 마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8년 전인 2002년 이명박 서울시장 후보의 불법 선거운동 보도에 대한 언론사 외압 의혹 대목은 기억하지 못했다. 박지원 의원은 당시 한 언론사 칼럼을 제시하면서 이 후보자가 불리한 기사를 빼라는 압력을 제기했다고 지적했다. 시종일관 당당하게 말해온 이 후보자는 이 부분에서 "기억이 안 난다"고만 말했다.


진수희, 장녀 미국국적 논란에 "우리나라 위해 헌신할 아이"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자녀 문제로 눈물을 흘려야 했다. 진 후보자의 장녀가 한국 국적을 포기한 것은 2003년, 당시 후보자는 여의도연구소 위원으로 정치를 준비했던 시기였다는 점에서 여야 의원들의 날선 비판이 쏟아졌다.


진 후보자는 "아이가 미래 스케줄(학업)에 따라 결정했고, 엄마로서 존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나라를 위해 헌신적으로 일할 아이라는 확신을 갖고 말씀드린다"며 참았던 눈물을 닦았다.


그러나 그는 자녀의 미국 국적 문제를 제외한 나머지 의혹에 대해서는 대부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자신의 동생이 운영하고 있는 조경회사의 특혜 공사 수주 의혹에 대해 "실제 낙찰된 관급공사는 22건뿐이고, 그 중 11건도 턴키방식 입찰에 참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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