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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의 황태자' 자살..침묵에 빠진 삼성가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18일 삼성그룹 창업자 이병철 회장의 손자인 이재찬(46·사진)씨가 투신 자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가가 깊은 충격에 휩싸였다.


이재찬씨는 고 이병철 회장의 차남인 이창희 전 새한미디어 회장의 아들. 이창희 전 회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겐 둘째 형으로, 이재찬씨는 이건희 회장의 조카인 것이다.

이재찬씨의 갑작스런 비보는 ‘삼성가 비운의 황태자’로 회자되는 부친의 인연과 맞닿으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고 이창희씨는 지난 1991년 7월, 5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재계에선 사실 이병철 회장의 첫째 아들인 이맹희씨 보다 둘째인 이창희 회장에 대한 기억을 더 많이 갖고 있다.

이창희 회장은 한때 삼성그룹의 황태자로 승승장구했지만 사카린 밀수로 파문을 일으킨 ‘한비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렀으며, 부친인 이병철 창업주와 대립각을 세우다가 경영에서 물러나는 역경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오디오와 비디오테이프 사업이 생소했던 시절 새한미디어를 세워 탄탄한 기업으로 키워내는 등 경영자로서 능력을 십분 발휘해 부친과 갈등을 씻어내기도 했다.


재기에 성공하는 것처럼 보였던 이창희 회장은 그러나 이병철 창업주가 지병으로 갑작스럽게 타계한데다 충주공장 화재로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결국 그는 1991년 초 혈액암 판정을 받고 불과 4개월여 만에 세상을 뜨고 말았다.


파란만장한 인생역정을 겪었던 부친의 뒤를 이어 그 아들마저 불행하게 세상을 뜬 충격에 삼성가는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이정일 기자 jayle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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