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17일(현지시간) 다우지수가 6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지난 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첫 상승에 성공한 것이었다. FOMC 충격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이날 현재 FOMC 투표권을 가지고 있지 않은 나라야마 코처라코타 미네아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의 경기 전망은 보증되지 않은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날 지표 부진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뉴욕증시였지만 17일 지표 호전에는 뚜렷한 반응을 보였다. 다우가 연일 하락한 상황에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었고 17일 지표와 실적은 이러한 기대감을 충족시켜 주기에 충분했다.
반등을 기대하고 있던 시점에서 당연한 반등이 나온 셈. 때문에 월가는 뉴욕증시가 금일 반등했다고 해서 연일 하락했던 분위기가 일순간에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일단 반등을 통해 급락 우려에서는 벗어났다는 정도로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IG마켓츠의 댄 쿡 선임 투자전략가는 분위기가 바뀌지는 않은 것으로 생각했다. 그는 "펀더멘털과 기업 실적을 감안했을때 훈훈한 느낌은 아니다"라며 "단기적으로 9월까지 변동성 심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표는 예상대로 우호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산업생산이 기대 이상의 증가율을 보이면서 시장 반등에 큰 역할을 했다.
실적 발표도 전반적으로 양호했다. 가장 주목받았던 월마트와 홈디포는 각각 1.21%, 3.40%씩 오르며 다우 반등을 이끌었다. 기대치를 약간 웃도는 순이익 발표와 향후 순이익 전망치의 상향조정도 이뤄졌다.
다만 매출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려스러운 대목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월마트의 7월 동일점포매출은 1.8% 감소해 5개월 연속 감소했다. 홈디포의 동일점포매출은 1.8% 증가했지만 예상치 2.5%에 못 미치는 결과였다. 두 업체 모두 향후 매출 전망치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없었다.
마이크 듀크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느린 경기 회복이 월마트 고객들에게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고객들은 여전히 지출에 대해 조심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 회복에 대한 우려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통계에서도 제기됐다.
이날 뉴욕 연준은 2분기 미 가계 부채가 11조7000억달러를 기록해 1분기 12조1000억달러에서 1.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의 가계 부채는 2008년 3분기 이래 6개 분기 연속 감소했으며 이 기간 동안 총 6.5% 부채가 줄었다.
소득이 불안정해진 미국인들이 빚을 줄이는데 주력하면서 지출을 줄이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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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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