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차 8언더파 선두 질주, 와트니 1타 차 2위...양용은과 우즈는 여전히 '제자리걸음'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아이돌스타' 노승열(19ㆍ타이틀리스트ㆍ사진)이 '메이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양용은(38)의 '메이저 타이틀 방어'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설욕전'에 초점이 맞춰진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PGA챔피언십(총상금 750만 달러) 2라운드. 노승열은 첫날 잔여 경기 5개 홀에서 3타를 더 줄이는 스퍼트를 앞세워 공동 3위에 오르는 '깜짝 스퍼트'를 완성했다. 매트 쿠차(미국)가 일단 리더보드 상단(8언더파)을 접수한 상황이다.
노승열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의 휘슬링스트레이츠골프장(파72ㆍ7507야드)에서 속개된 둘째날 경기에서 합계 5언더파 139타를 쳤다. 선두 쿠차와는 불과 3타 차다. 선두권은 쿠차에 이어 닉 와트니(미국)가 2위(7언더파)에서 추격전을 전개하고 있지만 대다수 선수들의 경기가 다음 날로 순연돼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
노승열은 2008년 아시안(APGA)투어 미디어차이나클래식에 이어 지난 3월 유러피언(EPGA)투어 메이뱅크말레이시아오픈에서 우승해 세계무대로 도약하고 있는 '한국의 차세대 기대주'. 이번 대회 역시 대회조직위원회의 특별초청을 받아 '빅 리그'에서도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노승열은 이날 5번홀(파5)에서 출발해 6번홀(파4)까지 연속버디, 8번홀(파4) 버디로 1라운드 종료 시점에서는 공동 2위(4언더파)였다. 노승열은 이어진 2라운드는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를 더했다. '차세대 골프황제'로 꼽히고 있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공동 3위에 합류해 이미 현지에서는 '영건들의 우승경쟁'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양용은과 우즈는 6개 홀을 마치고 나란히 공동 37위(이븐파)에 포진했다. 12개 홀에 이어 3라운드 18개 홀을 곧바로 치러야하는 체력전에 대한 부담도 더해지고 있다. 우즈로서는 '세계랭킹 1위'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필 미켈슨(미국)이 2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공동 18위로 치솟아 위기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미켈슨은 공동 4위 이상만 해도 우즈의 성적에 따라 '넘버 1'에 등극할 수 있는 호기다.
'한국군단'은 김경태(24)가 공동 48위(이븐파), 재미교포 케빈 나(27ㆍ한국명 나상욱)가 공동 62위(1오버파), 앤서니 김(24ㆍ한국명 김하진)이 공동 77위(2오버파)다. '컷 오프' 기준선이 2오버파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최경주(40)는 3오버파에 머물러 남은 9개 홀에서의 선전이 시급하다. 위창수(38)는 5오버파149타로 경기를 마쳐 '컷 오프'가 확실하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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