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LSI 사업확대 인수 가능성..세계 반도체 시장 인텔과 맹주 경쟁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인피니온 테크놀로지스 모바일칩 사업부 매각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삼성전자가 인수 주인공이 될 지에 대해 초미의 관심사가 모아지고 있다.
인피니온은 현재 약 20억달러를 인수후보군에 제시하고 조만간 협상마무리를 기대하고 있으며 매각 외에 조인트벤처 가능성도 열어놓은 상황이다.
3일 블룸버그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럽 제2의 반도체 생산업체인 인피니온은 모바일칩 사업부에 대한 매각 가격을 약 15억 유로, 미화 기준 19억8000만달러로 책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이 매각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의 멘트를 인용해 "모바일칩 사업부 매각을 위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며 "향후 10일내 매각합의 또는 조인트벤처 설립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인수후보군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애플 아이폰과 삼성 갤럭시S 등에 무선용 칩을 공급하는 인피니온 무선사업부는 2009 회계연도에 9억1700만 유로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인피니온은 그동안 모바일칩 매각을 위해 인텔 외에 삼성전자와 브로드컴과 협상을 진행해 왔다.
특히 이 중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반도체(시스템LSI) 사업을 확대하려는 방침을 확고히 한 상태이기 때문에 인수가능성이 높게 점쳐져 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피니온 모바일칩 사업부를 인수하면 당연히 세계시장 점유율이나 시스템LSI 사업 강화측면에서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자명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인수ㆍ합병(M&A) 등 시장 루머에 대해서는 코멘트하지 않는다는 것이 회사의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삼성전자가 시스템LSI에 대한 투자가 가시적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측면에서 만약 인피니온 모바일칩사업부 인수에 성공하면 D램시장을 넘어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인텔과 더불어 명실상부한 '맹주'가 될 것이 유력하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시스템LSI매출은 2조8200억원으로 전년동기(8800억원) 대비 무려 220%나 급성장했고 전분기(1조1597억원) 대비로도 14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대 고객사로 아이폰을 만드는 애플과 LG전자를 보유하고 노키아, 블랙베리 제조사인 리서치인모션(RIM) 등에 칩을 공급하는 인피니온의 인수는 삼성전자 LSI사업부에 날개를 날아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초기 매각 과정부터 관심을 보였던 인텔의 '공세'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PC 칩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인텔이지만 지배력을 휴대폰 분야로 확장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기 때문이다.
또 세계 IT 시장이 PC 중심에서 모바일 중심으로 옮겨지고 이 분야에서 영국의 통신 칩 설계 회사인 ARM이 약진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모바일 분야 주도권을 내주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인피니온 모바일칩 사업부 인수에 적극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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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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