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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환 외교부 장관 발언 파문 확산..민주당 사퇴 촉구

외교부 "국민의 단합된 모습 강조 취지"


[아시아경제 이승국 기자]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평화를 강조하면서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을 찍은 젊은층에 대해 "그렇게 좋으면 김정일 밑에 가서 어버이 수령하고 살아야지"라고 말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유 장관은 지난 24일 기자단과의 오찬간담회에서 '한ㆍ미 연합훈련에 대응해 북한이 추가 도발하면 어떡하느냐'는 물음에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계속 북한한테 당하고도 제발 봐주쇼, 북한한테 이렇게 해야 하느냐"라며 "(6ㆍ2 지방선거 때) 젊은 애들이 전쟁과 평화를 얘기하면서 한나라당 찍으면 전쟁이고 민주당 찍으면 평화라고 해 거기에 다 넘어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런 정신 상태로는 나라 유지하지 못하고, 그렇게 좋으면 김정일 밑에 가서 어버이 수령하고 살아야지. 나라로서의 체신이 있고 위신이 있고 격이 있어야지"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어 "왜 민주주의 좋은 것은 다 누리면서 북한을 옹호하고 그러느냐"면서 "진보적인 젊은 애들이 군부 독재와 싸워서 민주주의 (성취)하고, 독재정권을 무너뜨리는 것은 찬양하면서 북한 독재에 대해서는 왜 한마디도 안하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6ㆍ25 때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미군은 이름도 모르는 나라에서 3만7000명이나 맞고 죽었다"면서 "자유민주주의가 중요하다고 하면 그걸 지키는 희생도 해야 하는데 요새 젊은이들은 (자유민주주의의) 좋은 것만 향유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에서는 유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박주선 민주당 최고위원은 26일 "7.28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장수장관'이 나서 다시 '북풍몰이'에 나서고 있다"면서 "천안함 외교실패 책임은 물론 국민을 모독하고 대한민국의 위신과 국격을 해친 망언의 책임을 지고 외교장관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유 장관은 해외에서 자기 국민을 욕하는 세계에서 유일한 외교부장관이다. 또한 발언내용 역시 신성한 주권자의 투표행위를 정면으로 모독하는 것이자, 공무원으로서의 정치적 중립성을 사실상 포기했다는 자백"이라면서 "국제외교무대에서 철저히 실패한 천안함 외교에 대한 문책을 피하기 위해, 7.28 선거에서 이념적 색깔공세로 국면전환을 꾀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이에 대해 "ARF 종료 후 비공식 오찬간담회에서 북한의 추가도발을 우려하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천안함 사태와 같은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기 위해서는 온 국민이 단합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일부 젊은이들이 안보 문제에 대해 보다 객관적이고, 균형된 태도를 가졌으면 하는 희망을 표명한 것이 본래의 취지다. 일부 오해의 여지가 있었다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이승국 기자 ink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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