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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범자 기자]허정무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이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과 라이벌 관계에 대해 입을 열었다.
허정무 전 감독은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 강당에서 열린 행정안전부 초청 특강에서 "차범근 선배 덕분에 네덜란드 리그로 진출할 수 있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허 전 감독은 "많은 사람들이 나와 차범근을 라이벌 관계로 말하고 자주 비교하지만 선수로서 차범근 선배가 나보다 더 훌륭했다"고 말했다.
이어 "차범근 선배가 먼저 독일 분데스리가로 진출해 한국 축구 선수의 실력을 알렸다. 아무도 대한민국이 어디에 있는 나라인지 모를 때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제서야 유럽 축구 관계자들이 한국에 눈을 돌려 나를 스카웃해갔기 때문에 차범근 선배의 간접적인 도움으로 비교적 쉽게 유럽에 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허정무 감독은 1980년 8월 네덜란드 명문 PSV 에인트호벤에 입단해 1983년까지 3시즌 동안 77경기에 출전해 15골을 넣었다.
허 감독은 "네덜란드에서 3년간 생활하면서 대한민국의 긍지를 살리고 왔다는 자부심이 있다"며 "아직도 네덜란드에 가면 '융무 후'라고 나를 부르며 알아보고 반겨주는 사람들이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허정무 전 감독이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초청으로 이뤄진 이날 특강에서 소통과 화합을 주제로 1시간 20분간 강연했다. 생활이 어려웠던 어린 시절 가출한 이야기, 우연한 기회에 축구를 시작해 오기와 근성으로 선수와 감독으로서 한국 축구 최고의 자리에 오른 이야기를 털어놓았고 행안부 공무원 200여명이 강당을 가득 채운 채 뜨거운 열기로 허 감독의 강연을 경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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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자 기자 anju1015@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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