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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전 감독, "히딩크 발언 반성한다. 하지만.."


[아시아경제 조범자 기자]허정무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이 행정안전부 초청 특강에서 최근 있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과 관련된 설화에 대한 뒷얘기를 털어놓았다.


허 전 감독은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 강당에서 열린 초청 특강에서 "최근 곤욕을 치른 일이 있었다"고 말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허 전 감독은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히딩크가 한국 축구를 말아먹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허정무 전 감독은 "히딩크 감독은 내가 존경하는 인물이다. 그가 이룬 업적은 정말 대단한 것이다. 이번 월드컵 직전에도 1시간 가량 독대를 하면서 함께 월드컵을 구상하기도 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한국 축구 발전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된 사이다"고 말했다.


허 전 감독은 이어 "하지만 대표팀 차기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감독과 국내 감독을 굳이 나누고 따지는 데 대한 문제 제기를 하는 과정에서 말 실수가 있었다. 다 나에게 잘못이 있고 표현이 서투른 데 대해서도 반성하고 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허 전 감독은 그러나 "외국인 감독이라고 다 좋은 지에 대해선 의문이 남는다. 국내 감독도 장점이 많고 능력도 좋지만 무작정 외국인 감독을 선호하는 건 반대다. 히딩크 감독 다음에 온 외국인 감독들이 한 일이 뭔지 묻고 싶다. 대한민국 축구에 꼭 필요한 감독이 어떤 존재인 지 생각해 봐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정무 전 감독이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초청으로 이뤄진 이날 특강에서 소통과 화합을 주제로 1시간 20분간 강연했다. 생활이 어려웠던 어린 시절 가출한 이야기, 우연한 기회에 축구를 시작해 오기와 근성으로 선수와 감독으로서 한국 축구 최고의 자리에 오른 이야기를 털어놓았고 행안부 공무원 200여명이 강당을 가득 채운 채 뜨거운 열기로 허 감독의 강연을 경청했다.




조범자 기자 anju1015@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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