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롯데·농수산 이사뒤 방송장비 교체 HD구현..GS샵·CJ오쇼핑 HD비중 30% 그쳐
[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국내 홈쇼핑 업체들의 고화질 디지털TV(HDTV) 방송이 사옥 이전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현재 HDTV를 통해 대부분의 홈쇼핑 방송을 진행하는 곳은 현대홈쇼핑과 롯데홈쇼핑 그리고 농수산 홈쇼핑. 이들 3개 홈쇼핑 업체들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바로 최근 2~3년내에 모두 신사옥으로 이사했다는 점이다.
최근 100% HDTV를 통해 홈쇼핑 방송을 하고 있는 롯데홈쇼핑은 지난 2월 현재의 당산동 신사옥으로 이전하면서 기존 아날로그 방송 장비들을 모두 디지털로 교체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이사하면서 디지털로 방송 장비를 교체하는 게 비용측면에서 훨씬 낫다는 판단에 따라 장비 교체를 서두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홈쇼핑은 HDTV 방송 후 자막처리, 제품 진열, 쇼호스트의 진행 상황 등을 보다 꼼꼼하게 체크해야 하는 등 일손이 늘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상당히 좋다는 평가다.
지난달 판교에 둥지를 튼 농수산홈쇼핑 역시 이사하면서 디지털로 방송장비를 교체했다. 이에 앞서 2년전 천호동으로 이사한 현대홈쇼핑 역시 HDTV로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이에 반해 외형(매출액) 기준 1, 2위를 달리고 있는 GS샵과 CJ오쇼핑은 HDTV 방송 비중이 전체의 30% 수준에 그치고 있다. 나머지는 기존 아날로그 방송이다.
리딩 컴퍼니가 신기술이나 제도를 먼저 도입하고, 후발 주자들이 이를 따르는 관행에 비춰볼 때 홈쇼핑 업계의 HDTV 도입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GS샵 관계자는 "HDTV가 좋다는 것은 알지만 멀쩡한 아날로그 장비를 떼내고, 디지털로 교체하는 것은 비용 등을 감안할 때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GS샵과 CJ오쇼핑은 HDTV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좋은 만큼, 올 연말까지 HDTV 방송비율을 60~70%로 끌어올리고 내년 상반기에는 100% HDTV 방송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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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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