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폭주로 통화품질 저하 우려에 다량사용자 제한 및 네트워크 증설로 대처방침
[아시아경제 조성훈 기자]SK텔레콤이 14일 월 5만 5000원인 정액요금제 이상 사용자들 대상으로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에 나서면 그 파장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통화품질 이슈가 급부상하고 있다.
자칫 사용자가 몰리면서 데이터트래픽이 폭증해 네트워크가 마비되고 음성통화 품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 미국 AT&T는 지난달 같은 이유로 월 30달러에 무제한으로 제공하던 데이터 요금제를 폐지한 바 있다.
이는 아이폰 사용자의 무선데이터 접속이 폭증하면서 네트워크에 상당한 부하가 걸렸고 이는 휴대전화의 기본 서비스인 음성통화 품질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소비자 불만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무제한데이터 서비스가 시행되더라도 다양한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는데다 네트워크 증설과 모니터링을 통해 품질이슈를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 망부하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무제한으로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다량 사용자가 몰릴 경우 가입한 요금제별로 1일 기준 데이터 사용량에 70MB에서 200MB까지 제한을 두겠다는 것이다.
이 경우에도 제한되는 서비스는 주문형비디오(VOD)와 주문형음악(MOD), MP3 다운로드와 각종 스트리밍 등이다. 웹서핑이나 메일동기화, 메신저 등 트래픽 점유량이 적은 서비스는 제외된다. 그러나 100MB를 기준으로 할 때 웹서핑이 512페이지, MP3 다운로드는 33곡, 동영상 감상은 90분에 해당하는 만큼 제한폭도 적지않은 용량이라는 설명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망부하 발생시 요금제별 1일 기준 사용량 초과시에 품질제고를 위해 사용자의 접속을 제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무제한 정액제 가입자 자체가 급증할 경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
만약 특정 기지국 셀(Cell, 이동 통신에서 1개 기지국이 담당하는 서비스 구역 단위))에 기입자가 밀집한 상황에서 동시에 스트리밍을 통해 대역폭 점유가 이뤄질 경우 서비스 품질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실제 연말 제야의 종 행사나 월드컵 거리응원과 같은 각종 대형 이벤트가 여기에 해당한다. 매년 제야의 종 행사시 이통사들이 기지국차량을 이용해 트래픽 분산에 나서고 있지만 불통되거나 문자메시지가 수시간 뒤 배송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물론 특수한 경우이지만 SK텔레콤 스마트폰 가입자가 연내 3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각종 다운로드형 모바일서비스가 급증하는 추세여서 우려는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하장용 네트워크 부문장은 "AT&T처럼 데이터 트래픽이 음성품질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음성과 데이터 섹터를 차선처럼 구분했으며 와이브로와 와이파이를 통한 분산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만큼 2011년 하반기 서울지역부터 4세대 LTE(롱텀에볼루션)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중장기적 인프라 증설계획을 마련하고 시시각각 상황을 모니터링해 솔루션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은 경쟁사인 KT나 LG U+(옛 통합LG텔레콤)에 비해 네트워크나 주파수에서 우위에 있는 만큼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좋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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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훈 기자 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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