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에서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영국의 데이빗 카메론 총리가 남아공 월드컵 경기 관람을 위해 회의 도중 빠져나갔다고 6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독일하고 영국하고 경기할 때는 마침 두 나라의 수상이 옆에 앉았다"며 "둘이 막 얘기하다가 슬그머니 둘이 빠지더라"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그 중요한 정상회담에, 물론 끝날 때가 다 되었지만 두 사람이 같이 나가서 경기를 시청하고 있더라"고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둘이 싸우지는 않더라"면서 "물론 한 사람은 표정이 좋고 다른 한 사람은 표정이 어둡고 했지만. 그렇게 화합하고 기쁨을 느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또 "축구는 정치, 경제, 사회, 모든 걸 다 뛰어넘어서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더라"며 "G20 정상들이 회의하고 있을 때 미국이 가나와의 경기중이었는지 오바마 대통령이 '현재 1대 1입니다' 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세계 모든 정상들도 축구에 정신없더라"면서 "회의하는 도중에도 전념이 되지 않고 국가 스코어에 집중하는 것 같더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우루과이전 때는 내가 토론토에 G20 회의 참석하러 갔는데 도착해서 못 볼 줄 알았더니 숙소에 들어가니까 시작하더라"면서 "(우리 경기 관전하라고) 비행기가 속도를 좀 더 낸 것 같다. 나 보라고 했는지 (조종사) 자기가 보고 싶었는지 한 시간 이상 빨리 도착하는 바람에 덕분에 (경기를) 다 봤다"고 일화를 전했다.
아울러 선수단에게 "이번에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아마 여러분은 아쉽고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하고 생각할 것이다. 앞으로 아시안 게임도 있고 브라질 게임도 있다"며 "2022년에는 여러분 후배들이 뛰겠지만 한국에서 월드컵을 유치해 보려고 한다. 아마 이번에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아시아에서, 한국에서 개최하는 것에 도움이 되지 않겠나 싶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에 북한도 잘해주었으면 했는데 중간에 7대 0으로 졌더라. 마음이 아프더라. 너무 차이가 나니깐 마음이 아팠다"고 알렸다.
더불어 "우리 선수 여러분들이 모처럼 얼굴도 보니 생기가 나는 것 같다"며 "여러분들에게 영광이 있고,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 건강하고 발전하는 선수 생활하길 바란다.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 고맙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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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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