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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만난 박지성 "국가대표 은퇴시기는…"

김윤옥 여사 "다음 월드컵에서도 뛰었으면"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박지성 선수의 국가대표 은퇴시기가 청와대에서도 화제거리가 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6일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축구 사상 최초로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최고의 성적을 거둔 선수단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하며 격려했다.

이 자리에는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비롯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감독과 임원진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월드컵 16강 진출로 전 세계에 우리나라 축구의 무한한 가능성과 투지를 보여주었다고 치하하고, 국민들에게 가슴 벅찬 기쁨과 감동을 준 모든 선수들의 투혼과 열정, 감독과 코치의 헌신적인 노력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특히, 그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선수간, 선수와 지도자간의 뛰어난 팀워크가 이번 16강 진출을 가능케 한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이 대통령은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번 남아공 월드컵의 선전과 온 국민의 축구에 대한 뜨거운 열정은 우리나라의 2022년 월드컵 유치에 큰 힘이 될 것이며, 정부와 체육계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 월드컵 유치를 성공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앉은 헤드테이블에는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 노흥섭 단장, 허정무 감독, 박지성, 이운재, 기성용, 김정우, 이청용, 박주영, 이영표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 대통령은 박주영 선수에게 아르헨티나전에서 자책골을 넣은 것과 관련해 "박주영 선수는 그때 참 혼났지"라고 농담을 건네고 "우루과이전때 골대 맞은 게 그게 들어갔어야 됐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또 이영표 선수에게는 "사우디팀에서 뛰고 있는데 어떠냐. 사우디도 축구 열기가 대단하던데"라며 관심을 보였고, 기성용 선수에게는 소속팀이 바뀌는 것과 관련해 "차두리 선수가 뛰고 있는 쎌틱이 맞느냐"고 물었다.


이 대통령이 축구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자, 박주영 선수가 이영표 선수에게 "대통령이 미리 공부를 하고 나오신 모양이다"라고 했다. 이를 전해들은 이 대통령은 "내가 원래 스포츠를 좋아한다"며 축구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이 대통령은 박지성 선수에게 "루니가 평소에는 잘 하던데 이번에는 좀 못하더라"고 관심을 보이자 박지성 선수는 "(루니가) 이번에는 좀 지친 거 같다"고 답했다.


박지성 선수는 다음 월드컵에는 뛰지 않겠다는 뜻을 비춘 것과 관련해 "2014년이 되면 제 나이가 33살이 돼서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거 같다"고 밝혔다.


김윤옥 여사는 이에 대해 "이영표 선수가 지금 33살 아니냐. 그런데 잘 뛰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고, 이영표 선수는 "박지성 선수는 8년 뒤에도 잘 뛸 수 있을 거다"고 힘을 실었다. 허정무 감독은 "다음번에도 다들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이영표 선수는 "개인적으로 세번째 월드컵이다. 지난 두번과 비교할 때 즐겁고 행복했다"며 "관심과 노력이 있는 곳에 결과가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이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시면 더욱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지성 선수는 국민들이 뽑은 국가대표 MVP에 선정된 것과 관련해 "제 포지션이 공격선수이기 때문에 더 많이 표를 받고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거 같다.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박지성 선수의 유니폼, 주장 완장과 선수들의 친필 서명이 담긴 사인볼이 이 대통령에게 선물로 전달됐으며, 이청용 선수는 대회 마스코트인 자쿠미 인형을 김윤옥 여사에게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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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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