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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 최저시청률 아픔, 리얼한 '전쟁묘사'로 뚫었다.


[아시아경제 황용희 기자]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세밀한 심리 묘사로 호평을 받고 있는 KBS 1TV '전우'(이은상 ·김필진 극본, 문영진·이상우·김상휘·송현욱 연출)가 '자체 최저 시청률'의 충격을 '전쟁의 참혹함'으로 잡았다.


4일 방송분에서 국군은 퇴각중 만난 아군의 시신을 보고도 아파하는 대신 전투식량 발견으로 즐거워하고, 인민군은 전투중 도망가는 아군들에게 총격을 가하며 '전쟁의 참혹함'을 리얼리티하게 그려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중공군과 인민군에 고립당한 박웅(이덕화) 사단이 소수의 인원으로 편성, 각자 게릴라 형식으로 퇴각을 하게 됐다.


큰 무리를 지어 이동 할 시 적에게 눈에 띈다는 점을 들어 사단장 박웅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 사단장 박웅을 비롯해 현중(최수종)의 분대 역시 퇴로를 뚫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육지로의 퇴각로가 중공군에 의해 차단당한 이후 유엔군으로부터 흥남부두에서 배를 타고 퇴각할 것을 지시 받은 것.

정해진 시간 내에 부두에 도착해야 하는 이들을 가로막는 것은 중공군 뿐 아니라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이었다. 앞서 후퇴도중 죽어간 유엔군의 시체를 보고도 이들은 동료를 잃은 슬픔 보다는 죽은 이들의 군장 속에 있는 전투식량을 발견한 것에 대해 기뻐한다. 극한의 상황에서 이성적 판단보다는 원초적인 욕구해결이 우선시 되는 인간의 내면을 드러낸 것.


흥남부두로 가기 위해 모이기로 한 예비 집결지에 도착한 이들을 반긴 것은 마지막 한사람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다려준 트럭한대. 가슴 뭉클한 '전우애'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이와함께 이날 수경(이태란)을 비롯한 인민군 부대는 전선 최후방에서 전선을 이탈해 국경을 넘어가려는 도망병들을 처리하라는 명령을 받게 됐다. 적이 아닌 동료들의 가슴에 총을 겨눠야 하는 전쟁의 또 다른 비극을 보여준 것. 도망병들을 향해 '제발 그만 오라'고 소리치는 천성일(정태우)의 울음 섞인 절규가 가슴을 미어왔다. 전쟁의 참혹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장면들이었다.


'전우'는 첫회 시작과 함께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등 화려하게 출발했지만 어설픈 전투장면과 역사고증 실패라는 아쉬움 속에 지난 3일 방송분은 12.9%(AGB닐슨리서치)라는 자체 최저시청률을 기록했었다.


과연 이날 전쟁의 참혹함을 리얼하게 그려낸 '전우'가 다시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황용희 기자 hee21@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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