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하반기 출발부터 미국 경제가 순탄치 않다. 주택과 제조업, 소비 지표에 이어 고용 지표가 악화되면서 성장 둔화를 예고한 것. 문제는 향후 고용 전망도 어둡다는 데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속도가 느릴 뿐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판단했지만 전문가들은 하반기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고용지표 악화..美경제 경고음 = 2일(현지시간) 발표된 6월 비농업고용자수는 12만5000명 줄어들며 올 들어 처음으로 감소했다. 미국 정부가 고용했던 22만5000명의 임시직 고용기간이 만료되면서 고용자수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3월과 4월에 20만명 가까이 증가했던 민간고용자수는 6월에 시장 예상치 11만명에 크게 못 미치는 8만3000명 증가에 그쳤다.
6월 실업률은 전달의 9.7%에서 9.5%로 하락했지만 이는 고용 증가 때문이 아니라는 평가다. 65만2000명의 노동자들이 고용시장에서 빠져나가면서 이들이 실업자 혹은 구직자로 계산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
지난 4월과 5월에 일자리가 늘어났지만 여전히 지난 2007년 12월에 비해 여전히 790만개의 일자리가 부족하다. 또한 올 상반기동안 약 680만명이 실직했으며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향후 몇 달 안으로 실업률이 다시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평균 실직기간은 지난 5월 평균 23.2주였던 것이 6월 평균 25.5주로 늘어났다.
일부 업계에서는 고용이 늘어났다. 6월에 전문직과 비즈니스서비스직은 일자리가 4만6000개 늘었고, 운송 및 창고업 그리고 교육, 의료서비스업은 2만2000개 일자리를 늘렸다. 도박사업 및 휴양사업부문에서는 2만8000명을 신규 채용했다. 제조업체들도 9000개 일자리를 늘렸다.
그러나 이는 신규 구직자 수를 압도할 만큼은 아니다. 실업률 상승을 막기 위해서는 노동시장에 신규로 진입하는 인구와 보조를 맞추기 위해 월간 13만명의 신규 고용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미국 실업자수는 1500만명에 달하고 있다.
취약한 성장률은 실업률을 해결할 방안이 별로 없는 미국 정부관계자들에게 큰 문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미 기준금리를 제로수준으로 낮췄으며, 장기금리를 낮추기 위해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을 매입했다. 그러나 미 경제는 다시 침체를 향해 가는 모습니다. 게다가 재정적자 문제로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지출을 크게 늘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웰스파고의 존 실비아 이코노미스트는 "큰 문제는 경제가 성장하고 있지만 예상만큼은 아니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던트러스트의 폴 카스리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전반의 경제성장세가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코노믹아웃룩그룹의 버나드 보물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지표 결과가 실망스럽다"며 "미국 정부가 민간기업들이 원치 않는 상황에서 고용을 늘리도록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더블딥' 온다..전망도 '흐림' =유럽 재정난 문제가 미국 경제에도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가 증폭된 가운데 기업들은 신규 채용을 꺼리는 모습이다.
테네시주 소재의 쿠퍼호텔의 페이스쿠퍼 사장은 "올해 경제위기전에 시작한 3개의 프로젝트를 마쳤으며, 약 160명의 직원을 고용했다"고 밝혔다. 또한 "경제상황이 나아지면 추가로 20명 정도 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은 신규 채용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는 항공업 시장 부진 여파로 다음주에 65명의 라파예트 소재 공장 직원을 내보낼 계획이다.
건설업체들은 주택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6월에 2만2000개 일자리를 줄였다. 소매업체와 정보기술(IT), 금융업계도 일자리를 줄였다. 주정부 및 지방정부 역시 예산문제로 총 1만개 일자리를 줄였다.
아울러 고용주들은 직원들의 평균 노동시간도 줄어들었다. 비농업부문 노동자들의 1주일 평균 노동시간은 0.1시간 줄어든 34.1시간으로 집계됐다. 평균 시급 역시 6월에 전달보다 2센트 줄어든 22.53달러를 기록했다.
◆美경제 '역풍' 맞는다 = 실망스러운 고용지표 결과에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올 하반기 경제성장 전망을 하향했다. UBS증권은 미국 경제가 올 하반기에 연율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 3% 성장에서 하향한 것. 이 정도의 성장세는 보통 새로운 구직자들을 흡수하고 실업률을 낮출 만큼 충분치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캘리포니아주립대학의 손성원 이코노미스트는 "경제회복세가 정부의 도움 없이 지탱될 만큼 충분한 모멘텀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은 더블딥 침체 우려 때문에 고용을 꺼리고 있다"며 "고용 없이는 경제는 성장하지 못하며 일자리 증가와 지출도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경제자문위원회의 크리스티나 로머 의장은 "미 경제는 글로벌 경제의 모진 폭풍 속에 떠있는 배와 같다"며 "유럽 국가들은 내핍정책에 나섰으며, 과열 양상을 보이던 중국 경제도 식고 있고, 주식시장도 글로벌 경제 위축 우려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지난 두달 동안 글로벌 경제는 예상보다 개선됐지만, 지난 2주 동안은 예상보다 악화됐다"며 "때문에 그간 회복세는 정장석인 회복세였다고 볼 수 없으며, 강력한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몇주전 조셉 바이든 부통령은 "787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일자리가 창출됐다"며 "여름부터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것이 지탱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학 교수는 "또 다른 대공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는 불경기가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카스리엘 이코노미스트는 "2009년 겨울에만 해도 디플레이션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위험을 말했었다"며 "올 여름에는 디플레이션 위험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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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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