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안정·실적개선 강점...김중회·최인규·심형구·정연근씨 등 물망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이현정 기자] 초읽기에 들어간 KB금융지주 사장과 국민은행장 선임과 관련 내부 인사 중용에 힘이 실리고 있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선임 이전까지 각종 루머와 실적부진에 시달려온 KB금융이 조직안정과 실적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능력 있는 내부인사를 중용해 어수선한 분위기를 추슬러야 한다는 정서가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어 회장 내정자도 국민은행장은 은행 내 리더십을 가지 인물로, 지주 사장은 글로벌 감각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민관을 두루 거친 인사가 적합하다는 의중을 내비치기도 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등 KB금융 전 계열사는 지난 29일부터 어윤대 KB금융 회장에 대한 업무보고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7월 중순 이후 있을 지주 사장과 은행장 선임 작업도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금융권 및 KB금융 내부에서는 조직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어 회장이 내부인사를 기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1~2주에 걸쳐 진행될 업무보고 과정에서 어 회장 내정자가 내부 인물의 업무능력과 인물됨됨이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 어심(心)의 향배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신임 은행장과 지주 사장 선임과 관련해 김중회 KB자산운용 부회장과 최인규 KB지주 부사장, 심형구 부행장, 정연근 전 KB데이터시스템 사장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지주사 사장에 가장 근접한 인물은 김중회 부회장. 그는 한국은행 출신으로 2007년까지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지내고 올해 초까지 KB지주 사장을 맞아 황영기 회장 퇴진과 강정원 행장의 지주사 회장 출마 등으로 조직이 흔들릴 때 소신있는 행동으로 조직을 잘 보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 행장과의 갈등설도 이 과정에서 불거졌다. 은행권에 정통하며 금감원 내에서도 덕망이 높아 대관업무에서도 어 회장을 보완할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다. 민관을 두루 거쳤고 외부는 물론 직원들 사이에서도 높은 신뢰를 얻고 있어 조직 내부안정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새롭게 지주사 사장으로 부상하는 후보는 이영호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금융감독원 증권담당 부원장 출신으로 KB지주가 취약한 증권부문을 보강하는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KB지주에서 은행 비중이 높고 은행 대형화에 대한 어 내정자의 의지가 남아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은행통이 아니라는 점이 역으로 약점이다.
국민은행장 후보군에서는 최인규 KB지주 전략담당 부사장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지난해까지 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으로 일했던 최인규 부사장은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힌다.
학연과 지연이 없는 강정원 국민은행장(겸 KB금융 부회장)의 신임을 얻은 것도 최 부사장의 기획력과 업무장악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다. 장기신용은행 출신으로 KB금융의 고질적인 채널주의를 비껴가는 점도 장점이다.
영어 실력도 뛰어나 과거 외환은행 인수 추진은 물론 지주사 출범 과정을 무리없이 조율했다는 평가다.
심형구 신탁연금그룹 부행장은 직원들의 신망이 두터운 실력파다. 자회사인 KB부동산신탁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경영능력 검증받았고 순수 실력으로 현재의 자리까지 올랐다는 평가다.
KB부동산신탁을 흑자로 만들 정도로 영업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탁부문에도 혜안을 갖고 있어 금융권의 새로운 격전장으로 떠오르는 연금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새로 신설된 신탁연금그룹을 맡았다. 강경상고 출신으로 주택은행에서 은행원 생활을 시작했다.
역시 주택은행 출신인 최기의 전략그룹 부행장은 근성있고 자기 사람 관리가 철저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 인사통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전직 임원이 요직에 올라온다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카드는 정연근 전 KB데이터시스템 사장이다. 국민은행 출신으로 개인영업그룹 부행장까지 지내고 현재는 제일기획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이 당시 영입했던 윤종규 전 국민은행 전략담당 부행장 물망에 올라 있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지주 사장보다는 은행장의 경우 내부 인사 가능성이 더 높다"며 "이번 인사는 반(反) 강정원 움직임 가능성이 크겠지만 복잡한 역학관계를 떠나 조화를 이룰 수 있어야 인수합병 등 향후 산적한 과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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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진 기자 asiakmj@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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