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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성패가 LG디스플레이에 달렸다?

"LG디스플레이 생산직 직원들 힘내세요~"


[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디스플레이 업체인 LG디스플레이에 소위 얼리아답터(earlyadopter)들의 때 아닌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애플의 아이패드, 아이폰 등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디스플레이 패널의 공급 부족으로 완제품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애플의 제품 판매량이 LG디스플레이의 손에 달려 있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27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아이패드에 이어 아이폰4에도 IPS(In Plane Switching) 기술이 들어간 레티나(retina·망막) 디스플레이를 도입하면서 LG디스플레이가 업계의 최고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 4월 출시된 아이패드는 59일만에 200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고 아이폰3GS에 이어 24일부터 미국 등에서 판매가 시작될 아이폰4 역시 전 세계에서 뜨거운 관심과 함께 수십만대 이상의 예약이 밀려들고 있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가 아이패드, 아이폰4 발표 행사에서 IPS 패널에 대해 극찬하자 부품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 역시 속으로 쾌재를 불렀었다. 덕분에 LG디스플레이는 파주와 구미의 패널 생산라인을 24시간 가동하고 있지만 어느덧 밀려드는 주문량을 소화해내기 어려운 실정까지 부닥쳤다.


업계에 따르면 IPS 패널은 종전에 주로 사용되던 TN 패널에 비해 공정이 까다로워 수율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거기다가 애플의 품질 기준에 맞춘 완벽한 제품만이 선적될 수밖에 없어 생산량의 증산이 어려운 실정.


현재 LG디스플레이는 올 여름까지 IPS 패널을 생산하는 5세대 라인의 전환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가을부터는 패널 생산량이 대폭 늘어나 주문을 소화해 낼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공정이 까다롭기는 하지만 수율에는 큰 문제가 없다"면서 "수요업체에 제때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변 상황들을 종합해보면 LG디스플레이의 패널 공장 가동 상황에 따라 애플 제품 생산량이 결정되는 셈이다. 덕분에 대기업이라면 무조건 비판적이던 네티즌과 얼리아답터들까지도 LG디스플레이에게만은 성원을 보내고 있다. 최대한 생산량을 늘려 애플에 공급, 제품을 하루라도 빨리 받아볼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여름휴가 사용기간을 7월에서 8월 두달간으로 길게 잡고 생산직 직원들이 적절히 나눠 쓸 수 있도록 했다. 공장 가동에 차질이 없도록 해 최대한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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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욱 기자 o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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