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이철휘씨 초박빙...차 6표 확보 못할땐 2차로
[아시아경제 고은경 기자]국내 최대 금융그룹 KB금융지주 회장 선임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들 간 초박빙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15일 열리는 KB금융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 면접에 참가할 후보는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과 이철휘 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 이화원 전 대구은행장 등 3명이다.
김석동 농협경제연구소 대표가 지난 12일 준비부족 등을 이유로 면접에 불참할 것을 밝히면서 3파전으로 압축됐으나 업계에서는 이 위원장과 이 사장 양대 경쟁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어 위원장과 이 사장 경쟁이 매우 치열해 누가 유리하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2차투표 가나, 6표 얻어야=KB금융 회장으로 선출되려면 9명의 1인 1표를 갖고 있는 회추위원들로부터 3분의 2인 6표 이상을 얻어야 한다.
15일 오전부터 후보 1인당 90분간 진행되는 면접에서는 각 후보의 프리젠테이션과 질의응답으로 구성된다. 회추위는 조직통합과 생산성 향상 방향 등에 중점적으로 두고 평가할 예정이다.
회추위 한 관계자는 "15일 오전부터 심층적이고 밀도 있는 면접을 하루 종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해 면접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1차 투표에서 5대4나 5대3대1로 나온다면 2차 투표가 진행되는데, 이 경우 1차 투표의 다 득표자 2명을 놓고 재투표에 들어간다.
여기서 6표 이상을 획득하면 회장 내정자로 선정되지만 여기에서도 6표 이상을 얻지 못하면 최다 득표자 1명을 놓고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여기서 찬성 6표를 얻어야 한다.
◇두 후보 청사진이 당락 좌우=사전 점수는 나와 있지만 막바지까지 승자를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역시나 두 후보의 청사진이다.
이와 관련 양 후보는 비슷하면서도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메가뱅크에 대해서는 양측 후보 모두 동의하면서도 어 위원장은 '우리금융'에 이 사장은 '외환은행'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KB금융과 우리금융이 합쳐지면 국내 초대형 은행이 탄생함으로써 국제시장에서 규모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지만 독과점 논란과 대규모 구조조정이 뒤따르게 된다.
KB금융과 외환은행 시나리오의 경우 대주주인 론스타의 먹튀논란을 돕는다는 부담이 작용할 수 있고, 외환은행 내부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누가 되도 관치금융 논란 여전=한편 두 후보 모두 관치 금융 논란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어 위원장의 경우, 고려대 출신에 MB측 인사로 분류되어 있다. 현재 4대 금융지주 중 우리와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모두 고려대 출신임을 감안, 어 위원장이 선임될 경우 3대 지주가 모두 한 대학교 출신으로 채워진다.
이 사장도 대통령 측근인 김백준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인척관계(처남)이다.
한편 이번 KB금융 회장 선임에도 정부외압설, 후보 내정설 등 잡음이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내부에서는 KB임원의 줄 대기 식 루머 등도 구체적으로 퍼지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청와대나 금융당국이 이번 회장 선임에서 따로 미는 후보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어 최종 후보와 선출 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고은경 기자 scoopkoh@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