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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집값 하락 중심지 됐다

"옛명성은 어디로"..아파트 노후화·인근지역 신규분양 등으로 가격 약세 지속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신도시의 하락세가 심상찮다. 한때 분당, 평촌 등 '버블세븐' 지역에서부터 파주, 동탄 등 2기신도시까지 다른 지역보다 더한 침체기를 겪고 있다. 올 들어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약 -0.90%이지만 신도시는 이보다 3배가량 큰 -2.7%를 기록했다.


평당(3.3㎡) 매매가로는 1기 신도시가 올초(1월기준) 1415만원에서 이번 달에는 1371만원으로 3.1% 내렸고, 2기 신도시 역시 1230만원이던 가격이 1184만원으로 3.73% 떨어졌다. 특히 일산이 1254만원에서 1181만원으로 5.82%, 분당이 1778만원에서 1715만원으로 3.54%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같은 기간 서울이 0.75%, 수도권 전체가 1.24% 내린 것과 비교해봐도 신도시의 낙폭은 두드러진다.

평촌과 분당 등에서는 아주 싼 급매물을 제외하고는 거래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파주신도시 역시 입주물량 여파 등으로 매수세 찾기가 힘든 상황이다. 파주 금촌동 뜨란채1단지 79㎡B가 지난 주 대비 500만원 하락한 1억7000만~1억8500만원, 중앙하이츠 122㎡가 500만원 하락한 2억8000만~3억5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신도시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까닭은 新도시가 이름에 맞지 않게 이미 노후화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특히 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등 1기신도시의 경우는 90년대 초부터 입주를 시작해 현재는 대부분의 단지가 입주 15~20년차에 이른 상태다.

전문가들은 신도시의 낡은 아파트 단지를 재건축한다고 해도 사업성이 낮아 강남처럼 파급력이 크지 않다고 지적한다. 닥터아파트의 김주철 리서치 팀장은 "1기 신도시의 경우 대부분이 중층 아파트로 용적률이 높게 형성돼 있어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을 한다고 해도 사업성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신도시 주변 인근에 입지가 좋은 새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것도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대표적으로 일산은 은평뉴타운, 고양시 재건축 대단지 등과 경쟁군을 이루고 있다. 김포·동탄 등 2기 신도시 역시 분양가가 싸고 입지조건이 좋은 보금자리주택 공급확대에 타격을 받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다음 달 신도시에서만 대규모 입주가 예정돼 있어 신도시 침체의 골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총 5478가구 입주로 지난 2008년 10월 동탄신도시 입주가 본격화된 이후 최대 물량이다. 이중 파주신도시에만 3696가구가 배정돼 있다.


부동산114의 이호연 과장은 "지난 2000년대 부동산 호황기때 급등했던 분당, 일산, 평촌 등의 중대형 아파트 중심으로 가격 하락을 보이고 있다"며 "그나마 2기 신도시 중에서 판교·광교와 같은 강남권과 인접한 지역은 여전히 성적이 좋은 편"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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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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