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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사, 와타나베 부인을 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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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벌고 싶은 것은 인간의 욕망이다. 특히 자본시장을 대할 때 이런 생각이 더 강해지는데 사람들은 단순한 희망을 넘어 상당한 노력을 하기도 한다. 서점에 나와있는 증권투자 책을 수십 권 읽고, 고수의 세미나에 참석해서 비법을 전수받으려 혈안이 되기도 한다.


‘몇백만원으로 몇십억이 됐다’는 얘기부터 ‘대박종목 찾기’, ‘절대 깨지지 않는 규칙 만들기’ 등 개천에서 용 나고, 팔자가 바뀌는 인생 대역전극의 얘기를 자신의 것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다.

새로운 경험이 쏟아져 나오면서 돈 버는 방법이 한층 다양하게 알려졌지만 아직도 구태의연한 원칙을 고수하는 부류도 여전하다. 실제 돈을 벌기보다는 돈을 벌고 싶다는 막연한 환상에 젖어서 그저 약간의 돈을 투입한 채 “나도 돈을 벌기 위해 충분히 애쓰고 있다”고 자위하는 경우가 있다.


천만원도 안 되는 돈을 갖고 블루칩 종목을 산 뒤 대박을 꿈꾸며 장기투자, 가치투자를 입에 올리는 사람.
시드머니를 만든다면서 매월 10만원씩 5년간 적금을 붓는 사람.
재테크는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최선이라면서 내용도 모르는 공모펀드에 돈을 넣고 은행 금리의 3~4배를 바라는 사람.

코스닥 잡주나 작전주의 경우 단기 10배의 대박이 나오기도 하지만 블루칩의 경우 2배조차 쉬운 일이 아니다. 우량주에 투자할 경우 절대수익률이 낮기 때문에 투자금액을 크게 늘릴 필요가 있다.
1억원 이상이면 종목에 투자하고 3000만원이면 지수선물 투자에 나서고, 1000만원 이하면 매수전용 옵션을 거래하는 것이 그나마 돈을 버는 데 한발 다가서는 길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지수옵션은 위험하다면서 배울 생각도 않고 우량주에 분산투자하고 있다.


한푼 두푼 모아서 시드머니를 만드는 게 재테크의 시작이라는 생각도 현실에 맞지 않는다. 적금식으로 시드머니를 모을 요량이면 마이너스 대출을 받아 재테크를 하고 대출 상환용 적금을 붓는 것이 시간과 기회를 놓치지 않는 길이다.
지금 당장 재테크에 나서느냐 5년 후냐는 큰 차이다.


아직도 간접 공모펀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은 “펀드매니저라는 전문가가 할 수 있는 일이란 펀드에 돈이 들어올 경우 주식을 사고, 환매가 일어나면 주식을 파는 것”이라고 한 자산운용 본부장의 실토를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지속적으로 돈이 들어오지 않고 오히려 빠지거나 20% 이상 손실이 난 펀드는 방치되기도 한다. 손실이 많아도 수수료는 꼬박꼬박 떼인다.
환헤지를 하는 펀드의 경우는 환율이 다 뜬 다음에 달러를 사고, 환율이 바닥을 친 뒤에야 달러를 파는 기형적인 ‘다이내믹 헤지’를 한다. 물론 이런 비용은 고스란히 투자자들의 원금을 갉아먹는다.


부동산 투자도 마찬가지다. 다들 자신이 살 집 한 채는 있어야 한다면서 집을 사지만 사실 아파트가격이 뜰 것이라는 믿음에 기초한다. 문제는 향후 집값이 뜰 곳이냐 빠질 곳이냐를 따지던 기준이 나중에는 가용한 자금의 규모에 맞춰 바뀐다는 점이다.
때문에 주거환경이 뛰어나지도 않고 직장까지 1시간이 넘는 먼 거리의 아파트를 겨우 장만한 뒤 시세 추락과 대출금 상환의 고통을 동시에 맛보고 있다.


만일 증시와 부동산이 장기 하락추세로 돌입하고 은행 이자율이 제로가 되면 어떻게 될까. 이런 경우 어떻게 재테크를 할 지 아찔한 일이다. 하지만 바로 옆나라 와타나베 부인을 보면 답이 나온다.
89년 3만8000까지 치솟은 뒤 20년이 넘도록 하락추세를 고수하는 닛케이지수. 부동산 가격은 최대 87%까지 폭락했고, 20년간 이자도 안주는 예금을 놓고 이들은 움직였다.


일본 내부 어디를 봐도 재테크에 나설 곳이 없자 HTS를 갖고 레베리지가 100배나 되면서 변동성도 어지간해서는 죽지 않는 FX마진 트레이딩에 나섰다.


FX마진 뿐만이 아니다. 전세계 곳곳에 투자처가 즐비하게 널려있다. 돈도 잘 안 벌리는 기존의 투자방식과 낡은 사고를 벗어나서 와타나베부인을 쫓아갈 때다. 아니 와타나베부인을 넘어 대한민국 김여사의 실력을 만방에 드높일 때다. 생존을 위해.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홍재문 자본시장부장 jmoo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홍재문 기자 jmoon@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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