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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서프라이즈' 성장경로 진입..하반기엔 둔화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고은경 기자] 한국은행은 우리 경제가 본격적인 장기성장경로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온 것에 대해 수출과 정부부문, 민간부문이 고르게 성장에 기여했다는 점에 방점을 찍었다. 향후 성장세가 둔화되기는 하겠지만 성장의 내용이 건실하다는 면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예상했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와 7.8% 증가했는데 이는 한은의 당초 전망보다 각각 0.2%포인트, 0.3%포인트 높은 수치다.


대체로 고른 성장을 했다는 측면에서 금리인상 등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도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재화수출 성장세 확대에 기여 = 한은이 우리 경제가 본격적인 장기성장경로에 진입했다고 본 것은 수출과 민간부문의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되리라는 관측에서다. 재고조정도 마무리 돼 앞으로의 경제성장에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도 우리 경제에 긍정적이다.


1분기 재화수출은 전기 대비 3.4% 증가했는데 수출의 성장기여도는 1.5%포인트로 나타났다. 반도체, LCD 등 수출 위주 제조업의 호조와 이와 연관된 운수보관, 도소매 산업에까지 미친 간접효과를 고려하면 수출이 주는 성장기여도는 이보다 훨씬 높았을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예산조기집행, 사회보장지출 등 정부지출의 성장기여도도 1.2%포인트나 됐다. 무엇보다도 민간부문에까지 꾸준한 회복세가 미치고 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재고조정이 끝나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명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앞으로도 수출과 민간부문 성장이 유지되고 재고가 경제성장에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경제의 회복세 진입도 긍정 요인이다. 중국은 1분기 GDP가 11.9%로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경기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유로존 16개국의 지난해 4분기 GDP 수정치도 전분기 대비 0.1%, 전년 동기 대비 -2.1%를 기록했는데 올 1분기에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의 경우 1분기 GDP가 전분기보다 0.2% 증가해 계절적 요인으로 예상치를 하회했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0.4%를 기록, 6분기 연속감소 후 처음 회복세를 보였었다. 국제 유가 및 금속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러시아의 경제성장률 하락세가 다소 진정됐다.


미국 경제도 조심스럽지만 낙관론이 우세하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GDP성장률을 5.6%로 확정했다. 앨런 그린스펀 미국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도 최근 "미국 경제가 상승 모멘텀 형성 초입에 들어섰으며 경기 성장에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고 말한 바 있다.


◇1분기 경제성장률 가장 높아..하반기 둔화=전문가들은 1분기 경제성장률이 높았지만 향후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수출과 정부지출 증가로 성장률이 예상을 상회했다"면서도 "신흥국에 대한 수출비중이 높은 우리 경제 특성상 신흥국 성장세가 둔화되고 환율하락 등을 감안하면 하반기부터는 수출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부지출도 하반기로 가면서 약화될 것으로 봤다.


오석태 SC제일은행 수석연구원은 "1분기 성장속도는 예상보다 빠르지만 앞으로 전기 대비 성장률은 1~1.8%로 낮아질 것"이라며 "경제상황이 이전 정상수준으로 돌아오면 성장속도는 느려지기 마련이지만 이를 더블딥으로까지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은이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는 110으로 전월과 변동이 없지만 지난해 5월 이후 12개월째 기준치(100)를 상회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향후 경기인식은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눈에 띄는 것은 자산가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다. 주식가치전망CSI(101→102)는 전월대비 1포인트 상승했으나 금융저축가치전망CSI(102→100), 주택ㆍ상가가치전망CSI(105→102), 토지ㆍ임야가치전망CSI(105→100) 등은 각각 큰 폭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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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진 기자 asiakmj@
고은경 기자 scoopk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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