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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유럽 항공대란, 국내 기업 영향 제한적"

현지 진출 기업 및 유럽 바이어 대상 긴급 설문조사 실시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로 인해 발생한 유럽항공대란이 안정될 기미를 보이면서 우리 기업에 미치는 타격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코트라(KOTRA)는 19일 유럽주재 9개 KBC가 우리 진출기업 30개사와 대한수입바이어 33개사를 대상으로 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우리나라 진출기업 30개사 가운데 자동차부품, 건설중장비, 화장품 등 해상으로 제품을 수급하는 기업은 항공대란과 관련해 큰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타격을 받고 있거나 3~4일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응답한 기업들은 모두 항공운송을 이용하는 반도체, 휴대폰 등 IT·전자기업으로 조사됐다.

영국 런던 KBC 관계자도 "휴대폰 보다는 반도체 재고가 적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 반도체를 판매하는 A사의 경우 반도체 호경기로 재고가 바닥난 가운데 항공대란이 발생해 제품 조달에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했다면서 이탈리아, 스페인, 북아프리카 등 인근국을 통한 내륙운송 등의 차선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헝가리에서 휴대폰을 판매하는 B사 역시 노키아, 지멘스 등 유럽내 경쟁사 대비 매출감소와 시장신뢰도 저하가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대부분 우리 기업들은 일부 샘플 거래 및 긴급 물량을 제외하고는 항공대란에 따른 타격이 비교적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보다는 전시회 참가를 통한 바이어 대면상담 기회가 취소되는 것에 더 큰 우려를 나타냈다. 덴마크에서 LED를 판매하는 C사의 경우 지난주 독일에서 개최된 국제조명빌딩전시회에 참가했으나 상담 예정이었던 유럽 바이어 150명이 항공편 취소로 불참해 향후 마케팅에 큰 타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한 수입바이어 33개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전체적으로 항공대란으로 인해 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통상 3개월 정도의 재고를 선박으로 수급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재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에서 자동차부품을 수입하는 스탠다드 쿠퍼스(Standard Coopers)사는 긴급부품에 대해 항공편을 이용하기도 하나, 1∼2주 이내에 항공편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천재지변이라는 특수상황으로 거래선에서도 불만을 제기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에서 전자부품을 수입하는 RS컴포넌츠(RS Components)사는 항공대란에 따른 육상 운송량 증가로 비용이 상승할 것에 대비해 한국으로부터의 해상운송 주문량을 오히려 늘릴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코트라는 유럽 주요 공항 폐쇄로 인한 우리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현지 비즈니스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구주지역본부에 ‘유럽 항공대란 비상대책반’ 을 설치했다.


22개 유럽 주재 모든 KBC가 비상대기 체제하에서 현지 변동사항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상황별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귀국항공편이 결항된 국내 출장기업을 위해 호텔예약, 임시 사무공간 등을 지원하고, 현지 도착예정인 국내 사절단을 비롯해 전시회 참가업체에 대해서는 사업 진행여부를 긴밀히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윤재천 구미팀 처장은 “유럽항공관제청이 22일부터 항공 운항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유럽시장내 물류기지 확보를 통한 안정적인 시장진출 여건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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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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