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평가익, 하이닉스 지분 매각 등이 好실적 견인할 듯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증권사들의 실적발표 시즌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이 전분기의 부진을 털어내며 양호한 4분기(1~3월) 성적표를 내놓고 있다. 시중 금리 하락에 따라 들고 있는 채권의 평가익이 급증했고 하이닉스 지분 매각, 배당이익 등 일회성 요인이 가세한 덕분이다.
14일 현대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2547억원, 순이익 181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28%, 23%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4분기만 떼어 놓고 보면 영업이익 683억원, 순이익 526억원을 기록해 3분기 보다 각각 316%%, 631% 증가했다.
가장 앞서 실적을 발표한 대우증권 역시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내놨다. 4분기에 순이익 1147억원을 기록해 전분기보다 708% 증가한 것. 연간 실적은 영업이익 4119억원, 순이익 315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2%, 75% 늘어났다.
박진형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우증권이 하이닉스 지분 매각차익 100억원과 ELS관련 배당락 100억원 등 일회성 요인이 발생한데다 4분기에 시중금리가 하락하면서 대규모의 채권평가익을 인식한 덕분에 실적 호조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대우증권과 현대증권에 이어 우리투자증권(15일), 삼성증권(19일) 등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3분기에 비해 대폭 호전된 4분기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정길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거래대금 부진에도 불구하고 시중 금리 급락에 따른 대규모 평가 및 처분 이익덕분에 3분기의 부진을 탈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3월 한달만 보면 최근 5년간의 월간 이익 중 4번째에 해당하는 호실적을 거뒀다"고 진단했다. 그는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8개 증권사가 전분기 보다 2배 이상 증가한 2273억원 수준의 세전이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실적은 나아졌지만 업황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종목' 중심의 투자를 권하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증권업종 펀더멘털의 구조적 개선은 요원하다"며 "실적개선이나 주식거래대금 증감 등 단기 매매로만 접근하기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박은준 신영증권 애널리스트 또한 "시황 개선에 비해 펀드 환매 규모가 커지고 있는데다 외국인이 시장을 주도하며 개인 거래 비중이 늘어나지 않아 지수가 올라가도 거래대금 동반 상승세는 미약하다"며 "펀드 환매 악영향에서 여유가 있고 개별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으로 관심을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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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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