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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펀드 '맙소사'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이탈리아 증시에 투자하는 역외펀드들이 해외펀드 중 최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일본펀드 수준의 손실률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이탈리아 경제 상황이 유럽 내에서도 특히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슈로더투신운용의 역외펀드인 이탈리아주식펀드A의 3년 수익률은 -48.5%를 기록했다. 3년 펀드 수익률이 -50% 내외인 것은 해외펀드 중에서는 일본펀드가 유일한데 이탈리아펀드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 형국.

지난 1996년에 설정된 슈로더이탈리아펀드는 현재 이탈리아 에너지 회사인 Enel(10.1%)과 은행인 Unicredito(9.2%), 보험사인 Assicurazioni Generali(8.9%) 등에 투자하고 있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의 피델리티이탈리아펀드 역시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수익률이 크게 떨어졌다. 슈로더이탈리아펀드와 마찬가지로 Enel과 ENI, UNICREDIT 등 이탈리아 대기업들에 주로 투자하고 있는 이 펀드의 3년 수익률은 -45.1%로 같은 기간 48% 정도 하락한 이탈리아 증시의 영향을 그대로 받았다.

금융, 에너지, 산업재, 유틸리티 등 이탈리아 기업 전반에 걸쳐 투자하고 있는 이 펀드들의 수익률이 최근 3년 동안 크게 하락한 이유는 이탈리아 경제상황이 좋지 못한 까닭이 크다. 이 나라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대비 5.1% 감소해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악의 결과를 나타내는 등 경기가 큰 폭으로 하강했다.


경제위기 동안 재정적자 규모도 두 배가 늘어 EU국가들 중 가장 많은 부채를 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부채는 지난 2009년 기준으로 1조8000억유로(약 2조4400억달러)를 기록해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재정적자를 줄일 것을 경고받기도 했다.


경기 상황이 좋지 못하자 증시 역시 하락했고 이탈리아 FTSE MIB지수는 지난 2007년 4만3000p를 찍고 현재 2만3000대로 내려앉았다. 이는 반토막 수준으로 전고점에 근접한 영국, 독일 등 다른 유럽 선진국에 대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탈리아를 포함한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적자 문제 등은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들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에 대한 장기투자 매력 회복이 쉽지 않은 만큼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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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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