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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갈팡질팡 외국인

외인 붙잡을 추가 모멘텀 부족..인텔 실적이 관건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최근 외국인의 행동이 어딘가 이상하다. 3월 이후 무려 8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수세를 보이며 앞뒤 재지 않고 국내 주식시장을 사들이던 외국인이 최근에는 다소 변화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9일 장 중 매도를 지속하며 21거래일만에 순매도로 돌아선 줄로만 알았던 외국인은 장외거래에서의 우리금융 블록딜 물량으로 인해 21일째 순매수를 이어갔고, 지난 12일에는 또다시 장중 매도를 지속, 22일만에 순매도로 마감한 듯 했지만, 장외거래에서 또다시 적지 않은 규모를 사들이며 22일째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그런데 12일 장외거래에서의 외국인의 행동은 다소 의아하다. 지난 9일처럼 일시적으로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 아니라 조금씩 조금씩 매수에 나서면서 저가매수 양상을 보였던 것. 특히 이들이 장외거래에서 사들였던 것은 삼성전자와 현대차인데, 이들 두 종목은 전날 정규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내팽개친 탓에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전체 주식시장을 뒤흔들었던 종목들이다.


정규시장에서는 매도에 나섰지만 장외거래에서 재차 거둬들이면서 결과적으로는 전날 외국인의 순매수 종목 1위가 삼성전자, 현대차는 10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외국인의 이같은 움직임은 현재 장세에 대해 여전히 눈치를 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이나 중국의 긴축 우려 등 증시 주변 환경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며 차익실현을 염두에 두고 있으면서도 주가가 크게 빠지면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것을 고려하는 모습이다.


시장이 추가 상승을 지속할지, 조정으로 방향을 틀지 외국인들도 확신을 갖고 있지 못함을 나타내는 부분이다.


이는 선물시장에서도 뚜렷하게 확인된다.


지난 주말 지수선물시장에서 대량 매도에 나섰던 외국인들은 전날에도 장중 4000계약 이상 순매도를 누적하며 보수적인 시각을 엿보였지만, 지난 주말 미결제약정이 3500계약 이상 감소했고, 전날에도 큰 변화가 없었다. 외국인들의 관점이 바뀐 것이라면 지수선물시장에서 대규모 헤지 포지션을 구축하고, 미결제약정도 의미있는 증가세를 보여야 하지만, 그런 모습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만큼 지금의 외국인의 매도가 매수 청산일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하는 부분이다.


결국 현ㆍ선물 시장에서의 외국인 행동을 보면 강세장에 대한 기대감은 크게 낮췄지만, 아직까지 완전히 베어마켓으로 돌아선 것은 아니라는 결론이 나온다.


외국인의 관점이 바뀔지 여부는 국내증시에서 특히 더 중요한 부분이다. 전날에서도 확인했지만,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한 때 코스피 지수가 1710선을 무너뜨릴 정도로 그 영향력은 상당히 크다.


국내외주식 펀드에서 이달 들어서만 3조원의 자금이 빠져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정도로 펀드 환매 압력이 강한 상태에서 외국인의 빈자리를 채워줄 여타 세력이 없다는 점도 그 이유 중 하나다.


갈팡질팡하는 외국인을 좀 더 붙잡아두기 위해서는 추가 모멘텀이 절실하지만 이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국내외 기업들의 어닝시즌에 돌입하면서 기업들의 실적 개선 소식에 희망을 걸 수 있지만, 실적 발표는 재료 노출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13일(현지시각) 인텔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그간 미 기업들의 어닝시즌이 피크에 도달한 이후에는 조정이 되풀이됐지만, 이번에도 마찬가지 흐름을 보일지 여부는 인텔 실적을 통해 어느정도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설명이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전체 실적에서는 IT섹터가, IT섹터에서는 반도체가, 반도체에서는 인텔의 실적이 가장 중요하다며, 인텔의 실적이 전체 반도체 업종의 경기 사이클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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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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