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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상당기간' 문구 상당기간 유지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릴 때마다 시장은 '상당 기간'이라는 문구의 삭제 여부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하지만 6일(현지시간) 공개된 지난달 의사록에 따르면 '상당 기간'이라는 문구가 앞으로 상당 기간 유지될 전망이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조만간 금리인상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6일(현지시간) 공개된 연준의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높은 실업률과 주택시장 부실이 최근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우려,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데 무게를 실었다.

연준은 지난달 17일 FOMC에서 기준금리를 0~0.25%로 유지하고, 저조한 자원 활용과 안정적인 인플레이션 기대가 이를 상당기간 지속하는 데 정당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공개된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이 '상당 기간'이 예상 외로 더 연장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위원들은 "저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 이어갈 것이며 이 기간은 만약 경기 전망이 눈에 띄게 악화되고 인플레이션이 낮아질 경우 더 연장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 시점에서의 성급한 긴축 정책의 시행은 추후에 이를 진행하는 것보다 더 리스크가 클 것"이라고 언급해 저금리 정책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내비쳤다.


일부에서 제기됐던 '상당 기간 저금리 유지'라는 표현이 통화정책 결정시 운신의 폭을 제한할 수도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연준은 "상당 기간 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 추후 경기 성장이 가속화 되고 인플레이션 압박이 강해질 경우 연준이 긴축 정책을 결정하게 될 때 제약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최근 미국 경기에 대해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러한 회복세가 높은 실업률에 발목 잡힐 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의사록에서는 "최근의 데이터에서 1분기 가계 지출이 눈에 띄게 살아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그러나 높은 실업률과 미미한 소득증가, 자산 가치 하락과 신용경색이 이를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해 10%를 웃돌던 당시보다 소폭 낮아진 9.7%를 기록하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데이비드 셈멘스 스탠다드 차터드 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경기 회복이 실업률로 인해 제약을 받고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연준이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내년 3분기 정도에나 금리 인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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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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