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하이 인수전 '급물살'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서든어택'의 개발사로 널리 알려진 게임하이 인수 협상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게임하이 최대주주인 김건일 회장은 최근 지분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협상이 마무리 될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54.7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당초 김 회장은 지분 전량 매각을 추진했으나 최근 경영권을 넘기는 형태의 일부 지분 매각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임하이 인수 기업으로는 CJ인터넷이 가장 유력하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CJ인터넷은 게임하이의 '서든어택' 국내 퍼블리싱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연간 600억원에 달하는 안정적인 매출을 올려왔다.

CJ인터넷의 입장에서는 게임하이가 퍼블리싱 능력이 있는 다른 게임사에 넘어가 '서든어택'을 포기하는 상황을 지켜볼 수 없다는 얘기다. 특히 서든어택의 성공적인 퍼블리싱을 통해 양사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게임 개발 등의 측면에서도 CJ인터넷과 합치는 것이 시너지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CJ인터넷의 게임하이 인수설은 무게를 더하고 있다.

최근 김건일 회장이 지분 전량 매각에서 일부 매각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도 CJ인터넷이 지불할 수 있는 금액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CJ인터넷 측도 "게임하이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된 것은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 협상이 결렬됐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인수설에 대해 부인은 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게임하이의 새로운 주인이 CJ인터넷으로 확정됐다고 보기는 아직 무리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최종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CJ인터넷 외에도 넥슨, 엔씨소프트, 다음커뮤니케이션 등이 게임하이 인수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게임하이의 1인칭 슈팅 게임을 통해 온라인 게임 라인업을 완성할 수 있다. 넥슨도 개발사 인수합병으로 사세를 확장한 전력이 있다. 다음도 온라인 게임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해서는 개발능력이 검증된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