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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기업들 잇단 '간판 바꿔달기'

[아시아경제 구경민 기자, 박선미 기자]'과거를 묻지 마세요.'


만년 적자기업들의 대대적인 얼굴 수술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26일 500여개 기업들의 주주총회가 잇따른 가운데 사명을 변경하는 기업들이 있다.

특히 한때 한류열풍을 타고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영위하던 기업들이 우회상장 등을 하면서 회사명을 엔터테인먼트로 바꾸기도 했으나 엔터테인먼트업이 하향 길을 걸으면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새로운 사업 진출을 내세워 사명을 속속 바꾸고 있다.


예당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6일 주주총회에서 기업이미지 제고를 위해 예당컴퍼니로 상호명을 변경키로 결정했다. 또 각종 자동차 및 수송용 기계기구와 부분품의 제조ㆍ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접고 신규 사업으로 적자 탈출을 꾀하겠다는 의도에서다.

하지만 예당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영업손실 69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에 이어 적자를 이어갔다. 매출액도 전년대비 50%나 감소한 199억원을 나타냈다.


회사측은 "전기 영화(미인도)흥행 및 공연개최로 영상, 공연매출이 증가했으나 당기기획단계로 개봉된 영화 및 공연개최가 없어 매출이 대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받고 있는 비엔알엔터프라이즈도 알이네트웍스로 상호를 바꿨다.


비엔알은 2008년 영업손실 41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25억원의 적자를 보였다. 순손실은 204억원에 이르며 매출액은 45억원을 나타냈다.


다행히 감사보고서 제출을 통해 매출액이 30억원 이상이 확인돼 관리종목에서는 해제됐지만 상장폐지 요건의 회피로 인한 실질심사에 해당하는지 여부의 심사가 진행중이다.


한때 닷컴기업의 대표 주자였던 한글과컴퓨터도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되는지를 가리는 심사대에 오른 가운데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상호를 '한글과컴퓨터(Haansoft Inc.)'에서 '한글과컴퓨터(Hancom Inc.)'로 변경키로 했다.


한국거래소는 한컴 주식 매매거래를 지난 12일부터 정지시킨 상태다. 한글과컴퓨터에 상장폐지 우려가 제기된 직접적인 원인은 현 대표이사의 횡령 혐의 때문.


IT 버블 붕괴 10년째를 맞은 가운데 코스닥 기업에 만연해왔던 최대주주의 모럴헤저드가 회사를 위기로 몰아넣은 모습을 여실히 드러내 주고 있는 대표적 사례다.


퓨비트도 주주총회에서 줄기세포업체 히스토스템과의 합병으로 사명을 '히스토스템'으 변경키로 했다. 심각한 적자를 보이고 있는 퓨비트가 바이오ㆍ줄기세포업체와의 합병을 통해 적자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퓨비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48억원으로 전년대비 3.8% 늘었지만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각각 29억원, 107억원을 기록해 적자를 이어갔다.


엔이씨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20억3400만원으로 전년에 이어 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손실도 23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유통사업과 철강ㆍ환경사업을 하는 엔이씨는 전동기용 모터 제조판매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면서 사명을 지앤에스티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전문가들은 적자기업들이 근본적인 적자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너도나도 주목받고 있는 전기차ㆍ바이오 등 신규사업에 진출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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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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