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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신울진 원전' 수주하기까지

'해킹', '입찰가격 변경' 논란 잔재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현대건설이 신울진 1,2호기 원전 시공사로 선정됐다. 삼성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컨소시엄이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승기는1조909억원(부가세 제외)을 제시한 현대건설의 몫으로 돌아갔다.


이번 수주로 현대건설은 38년간 대한민국 원전사를 함께 써 온 역량을 다시 한번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국내 최강 원전 건설사' 타이틀 방어전에서 승리해 향후 세계적으로 펼쳐질 원전 수주 경쟁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울진 원전 수주전 누가 붙었나= 신울진 원자력발전소 1,2호기 건설사업은 올해 국내 수주 물량 중 '최대'급 공사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약 1조4000억원(추정)을 들여 경북 울진군 북면 덕천리 및 고목2리(현 울진원자력본부 인접 부지)에 원자력 발전소 2기를 건설하기로 하고 발주공고를 냈다.


이후 신울진 1,2호기 주설비공사 입찰에 총 4개 컨소시엄이 참가했다. 현대건설(지분 45%)은 SK건설(30%), GS건설(25%) 등과 짝을 이뤄 도전장을 내밀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45%)은 금호건설(40%), 삼부토건(15%)과 한 팀이 됐으며 대우건설(45%)은 두산중공업(40%), 포스코건설(15%) 등과 힘을 합쳤다. 대림산업(45%)은 동아건설(20%), 삼환기업(25%)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했다.

◇'해킹'과 '변경'= 지난 10일 오전 12시경 입찰 마감이 예정돼 있었으나 같은날 오후 3시로 미뤄졌다. 11시께 갑자기 발생한 전산시스템의 오류가 문제였다.


한수원은 이후 전자입찰 방식에서 현장입찰 방식으로 바꾸고 3시께 입찰서류를 마감했다.


하지만 이날 5시께 발표예정이던 개찰은 5일간 연기됐다. 전산오류가 단순 오류인지를 판명하는 시간이 흐른 셈이다. 이 과정에서는 공정입찰에 대한 이의도 제기됐다.


현대건설컨소시엄이 현장입찰로 바꾸고 입찰 마감을 연기하는 과정에서 사업비를 변경했다는게 이들의 주장이었다.


한수원은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사내 계약전문가와 사외 법률 자문 등을 실시했다. 또 전산 오류가 이번 입찰을 방해하고 상대방의 정보를 캐내기 위한 세력이 저지른 해킹인지를 점검했다.


이후 한수원은 입찰방식 변경이 공정성에 가하는 영향력이 없다고 결론냈다. 또 전산 오류도 해킹에 의한 것이 아닌 것으로 밝혀냈다.


◇현대건설 1조909억원에 수주= 한수원은 이처럼 잡음을 해결하고 15일 오후 5시경 개찰에 들어갔다. 4개 컨소시엄 중 최저가로 사업비를 써낸 곳은 현대건설이었고 사업의 적정성도 충분하다고 평가됐다.


현대건설은 1조909억원을 사업비로 제출했다. 부가세를 포함하면 약 1조2100억원 가량이 된다. 당초 한수원이 예상한 사업비인 1조4000억원(부가세 포함)보다 약 20% 낮은 수치다.


이번 입찰건의 낙찰가 수준은 약 60~70% 수준이 될 것으로 업계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이는 4대강살리기사업 등 기존 SOC사업의 낙찰가가 매우 낮게 나왔다는 점과 현대건설, 삼성건설 등 국내 유수 업체들의 기술력이 사업비를 낮출 것이라는 계산이 뒷받침 됐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공사를 진행하기 위한 충분한 수준의 사업비를 적어냈다"며 "수주에 성공함에 따라 계획에 맞춰 공사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낙찰 휴유증 잔재= 하지만 이번 입찰에서 떨어진 업체들의 입장은 말이 아니다. 특히 입찰 공정성에 대한 이의를 충분히 제기할만한 사건이 벌어진 만큼 이들은 이번 입찰 건에 대한 후속절차를 밟아가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관계자는 "떨어진 업체간 협의를 진행하지 못한 상태"라며 "내일(16일) 오전 협의를 통해 입찰 결과에 승복할지 가처분 소송으로 대응할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수원 관계자는 "해킹 여부 문제와 공정성 침해 여부에 대한 내·외부적 검토가 끝난 상태"라며 "문제가 있다면 개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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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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