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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2' 대재앙 현실이 되나? 한반도 대규모 지진 피해 가능성...

아이티 칠레 등 강진 잇따라....한반도 영화 '해운대'처럼 쓰나미 덮치나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지난 1월 30만명이 목숨을 잃은 아이티 강진에 이어 칠레에서도 대형지진과 쓰나미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지구촌을 덮치는 '지진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지진이 일제히 일어나 현대판 '노아의 방주'에 탑승한 이들만 목숨을 건진다는 영화 '2012'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건수는 본격적인 지진 관측 이래 최대치인 60건에 달했고, 올해 들어서도 지난 9일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3.2의 지진을 포함해 모두 12번의 지진이 관측됐다.


특히 지난 2월 경기도 시흥에서 발생한 규모 3.0의 지진은 서울에서도 흔들림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지구촌을 엄습하고 있는 지진의 공포는 이제 먼나라 일만은 아니다. 우리나라는 과연 대규모 지진의 안전지대라고 할 수 있을까.

 ◆한반도 대규모지진 가능성은?
칠레에서 발생한 지진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와인과 홍어 값만이 아니다. 칠레 지진의 원인을 분석해보면 우리나라에서도 아이티나 칠레와 같은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 과학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칠레 해안에서 지진이 발생, 쓰나미가 본토를 덮치는 상황은 영화 '해운대'와 매우 흡사해 눈길을 끈다.


지질학자 등 학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진은 지구를 이루는 '판'이 충돌하는 경계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칠레 해안은 태평양 동부의 해저지각인 '나스카판'과 대륙쪽 '남미판'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어 지진의 발생이 잦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본은 '태평양판'이 '유라시아판'의 밑으로 밀려들어가는 경계에 위치하고 있다. 이 같은 경계지역이 태평양 주변에 집중 배치돼 있어 '환태평양 지진대'라는 용어가 생겨났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판 경계에서 떨어져 있어 지금까지 안전지대로 인식돼왔지만 전문가들은 판 내부에서 발생하는 지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국 허베이성 지진 등 판 내부 지진으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사례 등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아무르판'이 존재하며 우리나라가 그 경계에 위치하고 있어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아직 정설로 인정받지는 못하고 있다.


 ◆지진 예측과 대비는?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지진 예측 시스템과 내진 설계 등 지진 대비책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지진공학회에 따르면 지진을 예보하는 데는 '지진파'가 사용된다. '지진파'는 크게 P파(primary wave)와 S파(secondary wave)로 나눌 수 있다.


P파는 파동의 진행 방향과 진동 방향이 같으며, S파는 파동의 진행 방향에 수직으로 움직이는 점이 다르다. P파는 S파보다 진행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관측소에서 먼저 관측하게 된다. P파가 도착하고 난 후 S파가 도착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진앙은 관측 지점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를 통해 관측소에서 진앙까지의 거리를 계산할 수 있다.


특히 P파의 변화는 지진을 예측하는 데 도움을 주는 지진 전조현상 중 하나다. 지진이 발생하기 전 암석의 성분이 변하기 때문에 P파의 속도도 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과학으로는 지진발생을 예측해 대피 등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예보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은 오는 2015년까지 지진 관측 후 50초 이내에 속보를 발표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하지만 내진설계 등 지진대비에 있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최근 서울시의 조사 결과 서울에 위치한 건물 중 내진설계가 반영된 곳은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소방방재청의 시뮬레이션 결과 규모 7.0의 지진이 서울에서 발생하면 67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 '해운대'에서는 지진 관측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대응 시스템을 갖추지 못해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을 그리고 있다. 한반도의 지진 위험성에 대한 논란에 앞서 지진 대응시스템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것도 이같은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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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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