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단독]김연아, 인천 송도에 투자하다...성공할까?

김연아 선수, 송도 커낼워크 주상복합 상가 2개 계약한 것으로 알려져...입주자들이 축하 겸 홍보용으로 김연아 선수 금메달 획득 환영 현수막 내걸어

단독[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연예계·스포츠계의 스타들이 전성기때 벌어들인 수입의 일부를 부동산에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벤쿠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김연아 선수도 부동산에 투자한 사실이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인천 송도 한 상가에 내걸린 '김연아 축하' 현수막

9일 오전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한 상가 건물엔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 획득을 축하합니다'는 내용의 대형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송도 커낼워크 상업시설 계약자 일동' 명의로 작성돼 있는 이 현수막은 포스코건설이 지어 지난해 3월 분양한 '커낼워크' 상가 401동에 걸려 있었다.

이 현수막은 왜 입주자가 거의 없고 주변 개발이 채 이뤄지지 않아 삭막한 상가의 벽에 내걸려 아직은 차갑기 그지없는 이른 봄의 바람을 온 몸으로 맞아야 했을까?


궁금증은 곧 풀렸다.


이 상가를 지어 분양한 포스코건설과 분양대행사, 상가 계약자 등의 말을 종합해보면 이 상가 401동 2층에 있는 상가 2개의 주인이 '김연아'라는 것이다.


지난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그야말로 환상적인 연기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리나라 선수 중 최초로 피겨스케이팅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바로 그 '김연아' 선수다.


상가 계약자들이 같은 '동료'격인 김연아 선수의 쾌거를 축하하고 상가 홍보도 할 겸 현수막을 내걸었다는 것이다.


상가의 계약자가 김연아 선수 본인인지, 아니면 김연아 선수의 부모님인지는 증언이 엇갈렸다.


상가내 한 부동산 관계자는 "김연아 선수를 대신해 어머니 이름으로 계약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지만, 또다른 상가 입주자는 "어머니가 대신 계약했지만 김연아 선수의 명의로 샀다고 알고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김연아 선수 또는 그의 가족이 상가를 계약한 것 만은 확실해 보였다.


포스코건설이나 분양대행사 쪽에 확인해보니 "계약자의 신원은 원칙상 절대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한 관계자가 "마케팅 전략에 참고할 생각이 있다"고 털어 놓는 등 '홍보'하고 싶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특히 상가의 한 관계자는 "내가 이 곳에 오면서부터 시행사로부터 김연아 선수인지 그 어머니 인지가 이곳 상가 2개를 계약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지금도 계약자 명단을 확인해 보면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커낼워크는 어떤 곳?


김연아 선수가 투자한 커낼워크는 포스코건설이 인천 연수구 송도동 17-1 일대 11필지의 땅에 지하1~2층, 지상 3~5층으로 지은 주상 복합 상가다. 1~2층은 상가고 나머지 3~5층은 오피스텔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상가는 340여개(지상1~2층, 49~345㎡)다. 김연아 선수가 투자한 상가는 401동의 2층에 위치한 대형 점포로, 아직까지는 입주업체가 없어 텅 비어 있는 상태다.


김연아 선수는 송도국제도시와 바로 이웃해 있는 남동공단에서 중소제조업체를 운영하고 있어 송도국제도시의 상품성을 잘 아는 아버지의 충고에 따라 지난해 3월 최초 분양 당시 이 상가를 3.3㎥당 700만원 가량에 분양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건설은 이 상가를 쇼핑은 물론 단지 사이를 흐르는 폭 5m, 길이 540m의 인공수로를 따라 산책도 하고 다양한 문화공연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만들었다.



▲ 스타들 '안전한' 부동산에 투자하는 사례 늘어


이와 관련 최근엔 전성기에 많은 돈을 벌어 들인 연예계, 스포츠계의 스타들이 부동산에 투자해 성공·실패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프로야구에선 이승엽 선수가 300억원(뚝섬역 인근) 대의 빌딩을, 박찬호 선수가 서울 신사동에 150억원대의 빌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프로농구의 서장훈 선수가 성수동 한 오피스 빌딩을 경매로 싸게 사 3~4배의 차익을 얻은 것은 유명한 투자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반면 박지성 선수의 경우 수원에 지은 빌딩이 미분양돼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스타들이 전성기 때 벌어들인 수입으로 부동산에 투자하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임대 수입 등으로 금융기관보다 수익률이 낫고, 미래 투자가치가 있으며, 특히 스타의 유명세가 겹치면서 건물 가치가 더 올라가고, 자신과 가족들에게도 건물이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김연아의 부동산 투자, 그 열매는?


그렇다면, '스타 부동산 투자자'의 대열에 합류한 김연아 선수의 부동산 투자는 성공할 수 있을까?


아직까지는 김연아 선수가 선택한 송도 커낼워크는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분양 전후로 심화된 건설 경기 침체, 송도국제도시 및 상가 인근 개발 지연 등과 맞물려 입주자가 거의 없는 등 고전 중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건설이 이례적으로 '임대료 보장제'를 실시하고 있을 정도다.


이 제도는 부가세를 제외한 분양가의 5%에 해당하는 금액을 내년부터 2011년까지 2년 동안 시행사인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가 지급해 주는 내용이다.


상가 입점 초기에 시행사가 임대료를 대납해 줘 분양 계약자와 임차인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상권을 조기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다.


포스코건설은 이와 별도로 중도금 무이자 서비스를 준공 후 1년까지 연장해주기도 했다.


또 최근 인천시와 협약을 맺어 커낼워크를 인천대교ㆍ송도국제도시와 연계한 주요 관광자원으로 키워나가기로 약속하는 등 상가 활성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김연아 선수의 투자가 '실패'라고 단정짓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송도국제도시의 경우 아직까지는 본격적인 개발과 인구 유입이 이뤄지기 전이므로 상가가 빛을 보긴 힘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향후 국내외 30여개 유명 대학 캠퍼스의 송도 진출이 확정돼 있고, 정부와 인천시·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이 본격적인 외국인 기업·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연아 선수가 선택한 송도 커낼워크의 성공 가능성은 말 그대로 '두고 봐야'하는 상황인 것이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종목 수익률 100% 따라하기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