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비정상적 통화정책은 한시적.."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중국 인민은행 저우샤오촨(周小川) 행장이 적절한 시기에 위안화를 절상할 것임을 시사했다.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장 저우샤오촨은 지난 6일(현지시간) 전국인민대표대회 경제부처 합동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이미 지난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특수한 부양정책을 사용하고 있으나 이 정책이 오래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 적용하고 있는 통화정책은 특정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이었다"며 "비정상적인 시스템을 무기한 유지할 수는 없는 일 아니냐"고 덧붙였다.
다만 환율정책의 복귀시기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주변 여건이 갖춰질 경우 정상적인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지만 그 시기와 관련해서는 범국가적 차원의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며 당장 위안화를 절상하지는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이같은 발언은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외에 중국 발전개혁위원회·상무부·재정부 등이 참여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됐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절상은 물론 출구전략 시행을 위해 궤도를 수정하겠다는 중국 당국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외국계 증권사 시장분석팀장은 "중국이 금융위기 이후 2005년 부터 채택했던 관리변동환율제는 사실상 무의미해진 것이 사실"이라며 "금융위기가 어느정도 해소된 현재 주변국들의 위안화 절상요구를 더이상 단호하게 물리칠수 없는데다 인위적인 고정환율정책이 한계에 봉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외신들은 인민은행장의 발언에 대해 서로 다른 해석을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신중하게 출구전략에 나서겠다는 말에 방점을 찍고 위안화 절상 시기가 빨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뉴욕타임즈(NYT) 역시 위안화 절상 압력이 계속되기는 했지만 이번 발언으로 그 시기가 빨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금융정책과 관련해 범당국자들이 참여한 이날 회견의 분위에 주목해 조만간 위안화가 절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위안화 절상과 관련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위안화 절상 속도가 급격하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위안화 절상이 원화 절상으로 이어진다고 해도 가격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자본시장연구원 관계자는 "이미 위안화 5% 절상 가능성에 대해 시장이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 경쟁력과 관련해 국내 주요 수출기업들은 지난해 부터 단계적으로 준비를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2005년부터 복수통화 바스켓에 연동하는 관리변동환율제를 채택해 2008년 6월까지 달러화 대비 20% 이상 평가절상을 단행한 바 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6.83위안에 고정시켜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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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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