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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민노총 위원장, 온건행보 본격화 되나

[아시아경제 강정규 기자]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근로시간면제심의위에 참여키로 하고 투쟁과 교섭을 병행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김영훈 위원장이 온건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 되고 있다.


민노총은 4일 서울시 영등포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결정된 올해 주요 사업과 투쟁방침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을 비롯한 몇몇 위원들은 블루칼라의 민노총 점퍼가 아닌 화이트칼라의 양복차림이었다.

먼저, 민노총은 지난달 26일 출범한 근로시간면제심의위원회에 참여키로 했음을 공식확인했다. 타임오프가 노조 전반의 활동을 제약하는 수단으로 악용되는 것을 사전에 막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민노총은 개정 노조법을 인정치 않는다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하면서 중장기적으로 노조법 재개정을 위한 장외투쟁을 병행할 방침이다. 오는 27일 1만 간부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내달 말까지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 태세를 갖추는 한편 최저임금을 비롯한 국민기본생활권을 확보하기 위한 ‘국민임투’를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6월2일 지방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정치력을 발휘한다거나, G20 개최에 맞춰 가칭 L(labor)20을 준비해 세계적 행사에서 존재감을 알리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번 투쟁방침이 주목되는 이유는 조직 내에서 온건파로 분류되던 김 위원장의 본격적인 온건행보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3일 김 위원장은 한국노사관계학회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민노총이 우리 사회에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다” “이제 붉은 머리띠를 매고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과격 투쟁은 설 땅이 없다” “좀 더 낮고 친근한 자세로 국민에게 다가가는 민노총이 되겠다”는 등의 소신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노총은 5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이날 밝힌 투쟁방침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계획과 예산 등을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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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규 기자 k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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