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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반짝효과' 재정위기 끝은?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지난 3일 그리스 정부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2.7%까지 불어난 재정적자를 올해 4%포인트 줄인다는 목표 달성하기 위해 추가 감축안을 발표하면서 그리스의 재정 우려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리스가 65억 달러 규모의 추가 감축안을 내놨지만 이는 유럽 전반으로 위기가 확산될 것이란 우려를 잠재우기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유로화 역시 계속 위협을 받을 것으로 보았다. 이에 트레이더들은 다른 유럽 국가들에 대한 국가 부채 문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일부 헤지펀드와 은행들은 유로화뿐만 아니라 파운드화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리스 다음으로 문제가 되는 국가는 어디일까?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른바 PIGS에 포함된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가 넥스트 그리스가 될 것으로 보았다. 또한 이들보다는 상황이 나은 아일랜드 역시 '넥스트 그리스'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의 짐 카론 글로벌 금리전략부문 대표는 “그리스의 문제가 한 풀 꺾인다면 시장의 관심은 다음으로 우려되는 국가로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유럽국가들의 재정적자 문제는 미국의 금융위기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금융위기 발발 당시 베어 스턴스가 무너진 후 리먼 브라더스가 붕괴됐고, 다른 은행들로 문제가 확산됐다”며 “투자자들은 다른 유럽 국가들로 위기가 확산될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선진국이 그리스 지원에 앞장서야 할 상황이지만 이들 역시 거시경제 여건이 여의치 않다.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로 낮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재정적자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독일은 GDP 대비 6.3%의 적자에, 프랑스는 7.5%의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그리스 다음으로 위험한 국가로 스페인을 꼽았다. 스페인은 오랜 경기침체로 실업률이 20%에 육박하며 재정적자 규모는 GDP 대비 11.4%에 달하기 때문. 또한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것도 문제다. 스페인은 올해 850억유로의 국채 발행에 나설 전망이지만 성공 여부가 불확실하다.


포르투갈 역시 넥스트 그리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포르투갈은 재정적자가 GDP 대비 9.3% 수준이며, 무역 적자에 국내 예금 부족까지 겹쳐져 난관에 처해있다. 또한 정치적으로 지출을 급격하게 줄이거나 세금인상을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아일랜드는 정치적으로 포르투갈에 비해 자유롭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아일랜드는 지난해 재정 문제로 시장의 우려를 한 몸에 받았지만 공무원 고용 규모를 동결하고 공공부문 임금을 삭감하는 등의 긴축 조치를 통해 우려를 진정시켰다.


이탈리아 역시 재정적자 문제로 걱정의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스페인이나 포르투갈보다는 상황이 낫다는 평가다. 이탈리아는 올해 0.9%, 내년에 1%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재정적자 규모도 올해 GDP 대비 5.4%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 헤지펀드 업체는 “그리스 문제가 중요하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다른 국가들로 관심을 옮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스페인과 아일랜드, 포르투갈이 '넥스트 그리스'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그리스발 재정적자 우려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유로 선물 거래는 지난 2월 사상 최대인 600억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에 비해 71% 폭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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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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