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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만에 1160원대로 뛰었다.
'버냉키 효과'에 장초반 안도감을 나타내던 환율은 '그리스 등급 강등 우려'에 증시와 유로·달러가 급락하면서 상승 반전했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2원 급등한 1163.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버냉키 연준의장이 뉴욕시장에서 저금리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밝히면서 개장전 하락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경상수지가 1년만에 적자로 전환됐고 1150원선 초반에서 정유사 결제수요가 유입되면서 환율은 점차 상승 쪽으로 향했다. 월말 수출보험공사의 마바이 물량은 이번달 1억불이 유입됐으나 개장전 전액 처리를 마치면서 별다른 영향은 주지 않았다.
이날 가장 주목받는 것은 유로화였다. 오후들어 주식시장과 유로·달러가 급락하자 원달러 환율은 1160원대로 껑충 뛰었다.
S&P가 그리스 신용등급을 1~2단계 강등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로매도가 촉발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그리스 우려감에 1.35달러대에서 1.34달러대로 급락하면서 환율상승을 부추겼다.
시장참가자들이 황급히 숏커버에 나섰고 역외투자자도 펀드를 중심으로 달러를 매수해 원·달러 환율이 전일대비 10원이상 급등했다.
특히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이 이날 중으로 결정될 수 있다는 루머에 이어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유로셀, 엔바이 크로스거래가 유입됐다는 소문이 돌면서 외환시장은 유로약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유로·엔 환율도 120엔대 후반까지 하락하면서 1년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친 거래량은 103억3250만달러로 집계됐다.기준율은 1158.40원.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원·달러 환율이 1160원선에 안착한 만큼 이날중으로 그리스 신용등급과 관련한 추가 뉴스가 나올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이날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이 결정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데 1165원 저항선을 뚫었다고 보기는 어려운 만큼 아직까지는 1140원~1170원 레인지가 유효해 보인다"며 "그리스 신용등급 뉴스가 나올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6일 포스코를 비롯한 주총이 있을 예정이나 배당금 지급일이 3월로 넘어가는 만큼 환율을 지지하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본다"며 "대기중인 월말 네고물량도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월 마지막거래일인 오는 26일은 포스코,KT&G, SBS 등의 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에 따른 배당금 수요를 인식할 것으로 보이지만 포스코의 경우 배당금 지급일이 오는 3월10일로 예정돼 그리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5.32포인트 하락한 1587.51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859억원을, 코스피200선물에서는 3350계약 순매도해 증시 하락을 견인했다.
3월만기 달러선물은 10.00원 오른 1163.5원에 거래를 마쳤다. 등록외국인이 1만822계약 순매수한 반면 은행이 5202계약, 증권이 2494계약 순매도했다.
엔화는 급격히 강세를 보였다. 오후 3시 5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89.64엔으로 급락했고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301.1원으로 오르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1.3465달러로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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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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