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그리스 악몽이 다시 외환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유로화가 급격히 약세를 나타내면서 원·달러 환율은 순식간에 10원이상 급등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린 주된 재료는 유로화였다.
피치에 이어 S&P도 한달 이내에 그리스에 대한 신용등급을 2단계까지 낮출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리스에 대한 불신이 깊어졌다. 아울러 그리스가 재정긴축안 반대 차원의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유로 매도가 촉발되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1.35달러를 깨뜨리고 1.34달러로 레벨을 낮췄다. 유로·엔 환율은 스탑성 매도가 유입되면서 120.73엔으로 급락하며 1년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외환시장에서는 헤지 펀드가 유로 셀 엔 바이 크로스 거래에 나섰다는 소문이 돌면서 불안감이 확산됐다.
한 외국계 은행 딜러는 "헤지펀드가 유로를 먼저주고 달러를 받고 베이시스에 베팅하고 있다"며 "유로존 신용에 대한 불안감이 깊어지면서 최근 2주사이에 베이시스가 40bp가까이 확대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원·달러 환율 수급도 월말 네고 중심의 공급우위에서 수요 우위로 전환됐다. 환율이 오르면서 결제수요와 숏커버가 촉발됐다. 오후들어 증시가 급락하자 해외펀드 매수를 비롯한 역외 대량 비드까지 추가되면서 원·달러는 급등세를 연출했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1160원선에서 네고물량이 많지 않은 것이 확인되면서 역외가 대량 바이에 나섰다"며 "주식시장이 급락하고 글로벌 달러 강세와 함께 배당시즌도 의식되면서 환율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증시도 그리스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속절없이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24.81포인트 급락한 1588.02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순매도하면서 불안감을 빠르게 반영했다. 외국인은 1958억원어치 코스피 주식을 팔았고 코스피200선물에서도 3891계약이나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25일 오후1시46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0.3원 급등한 1163.5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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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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