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옵션 대표내재변동성 20%선 붕괴..외국인 리버설 물량 청산 '1200억 주식매수'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설 연휴 이후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강한 매수세를 보이며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다. 특히 전날의 경우 외국인은 근래에 보기 드문 3828억원의 대규모 현물을 매수하면서 예상 외의 지수 급등을 이끌었다.
이와 관련 대신증권은 지난달 말부터 지속됐던 풋옵션의 고평가가 해소된 것이 외국인 주식 매수 급증의 배경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풋옵션의 고평가를 이용해 합성선물 매수와 함께 주식을 매도해왔던 외국인이 전날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현물 매수가 크게 늘었다는 것.
풋옵션 고평가시 투자자들은 똑같은 행사가의 풋옵션과 콜옵션을 각각 5개씩 매도, 매수함으로써 합성선물 매수 포지션을 구성할 수 있고 이는 선물을 매수한 것과 비슷한 효과를 가져온다. 이러한 합성선물 매수와 함께 주식을 매도하는 것을 리버설이라 하는데 투자자들을 이를 통해 차익거래를 수행할 수 있다. 이러한 리버설 물량이 청산될 경우 프로그램을 통한 주식 매수를 일으키게 된다.
지난달 22일 외국인의 사상 최대 선물 순매도 이후 지수 하락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풋옵션의 고평가가 나타났다. 옵션 만기 직전이었던 지난 10일에는 풋옵션의 대표내재변동성(평균치)이 27.5%까지 상승한 반면 콜옵션의 대표내재변동성은 19.8%에 불과했다.
보통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이 콜보다 3~4%포인트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풋이 콜에 비해 고평가된 셈. 곧 리버설 설정에 유리한 조건이었고 이는 지난 2월 옵션만기때 프로그램 매수가 기대됐던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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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주 들어 글로벌 증시의 반등과 함께 풋옵션의 고평가 현상은 해소되고 있다. 지수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전날 풋옵션의 대표내재변동성은 19.3%까지 하락했다. 20% 이하로 추락한 것은 지난달 22일 이후 처음이었다. 콜옵션의 대표내재변동성은 16.9%를 기록했다. 지난 10일만 해도 7.7%포인트에 달했던 격차가 2.4%포인트로 줄어든 것.
이승재 연구원은 풋옵션의 고평가가 해소되면서 외국인이 옵션만기후 설정했던 1200억원 가량의 리버설 물량을 청산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이 전날 리버설 물량을 청산하면서 비차익거래를 통해 1200억원 가량의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감안할 경우 전날 외국인의 대규모 현물 매수를 평가절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리버설 물량 청산을 통한 현물 매수분을 배제하더라도 외국인의 현물 매수 규모가 2000억원을 웃돈만큼 충분히 의미가 있다"며 "향후 베이시스 개선과 함께 매도차익잔고의 청산을 통한 프로그램 매수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기관은 합성선물을 이용한 차익거래 포지션을 만기까지 가져가는 경우가 많지만 외국인은 만기와 관계없이 청산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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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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