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도로 복구에 각국 기업 참여 높아져
동서발전, 1900만달러 규모 전력 복구사업 추진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아이티 지진이 발생한 지 약 40일이 지나면서 각국의 아이티 재건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코트라는 18일 아이티 재건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주요국의 동향을 조사, 발표했다. 코트라 자료에 따르면 아직까지는 구호품 전달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전력, 도로, 정부청사, 주택재건 등을 중심으로 아이티 재건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티에서 복구가 가장 시급한 분야는 전력이다. 지난달 18일 아이티 전력청이 ‘전력산업 복구위원회’를 발족해 긴급 복구에 나서고 있는데 약 5000만 달러의 자금이 투입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프랑스, 도미니카공화국의 국가 전력기관과 민간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한국동서발전’이 1900만 달러 규모의 전력시설 복구사업 추진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현지에서 발전소 운영사업을 하고 있는 한국계기업인 ESD도 재건 프로젝트 참여를 모색하고 있다. 프랑스전기공사인 EDF는 25만 유로의 원조금 외에 전선 공급 등을 통해 전력인프라 복구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도로복구는 일부 구간에서 이미 재건작업이 진행 중이다. EU에서 도미니카공화국 국경과 포르토프랭스 간 도로 정비 프로젝트를 총괄할 것으로 보이며, 이를 위해 미주개발은행(IDB)에서 2500만 달러를 지원받기로 했다.
지진으로 큰 타격을 받은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대체할 신 행정도시 건설과 정부청사, 주택건설도 논의되고 있다.
르네 프레발 아이티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수도 이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4000만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정부청사 신축은 프랑스가 주도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만은 1600만 채의 가옥과 병원, 가금류 농장 건설을 약속했다. 콜롬비아에서는 보고타 시청이 800만 가구의 주택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프랑스는 건축가, 엔지니어 등을 파견하여 재건사업에 참여할 예정인데, 인근 프랑스령 국가에 진출해 있는 부이그(Bouyguese), 라파르주(Lafarge) 등 프랑스 기업의 사회간접자본(SOC) 분야 복구사업 참여 가능성도 매우 높다.
통신분야는 기존 통신망을 장악하고 있던 프랑스가 주도권을 쥘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텔레콤의 자회사인 오랑주(Orange)와 에스에프에르(SFR) 등 이동통신업체들이 아이티로 거는 전화에 대해 무료요금을 선언했다.
또한 광대역인터넷 서비스로 이미 아이티에 진출해 있는 미국의 알카텔루슨트(Alcatel-Lucent)와 휴대전화 개통사업 분야에 진출해 있는 미국의 디지셀(Digicel) 역시 복구사업 참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에 미국의 재난복구 전문기업인 애시브릿(AshBritt)과 건설회사인 DRC그룹(Group)은 이미 아이티 대통령을 만나는 등 재건사업 참여를 본격화했다.
한편, 아이티 재건에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국가는 인접국인 도미니카공화국이다. 도미니카는 아이티 재건사업이 자국의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특히 필수물자 공급에 기대를 걸고 있다.
권오석 코트라 지역조사처장은 한국의 경우 전력, 섬유산업 복구에 직접 참여함과 동시에 “아이티 재건사업 참여 가능성이 높은 미국, 프랑스 기업과의 협력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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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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