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리스크 따라 징검다리 장세 반복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징검다리 장세의 반복이었다.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에 대한 부담감이 지수를 끌어내리다가도 해결 기대감으로 반등하는 장세가 한주 내내 반복됐다.
특히 주 후반 들어서는 설 연휴를 앞두고 관망세가 확산되면서 박스권에서 움직이는 장세가 나타나기도 했다.
8일 코스피 지수는 200일 이동평균선은 물론 장 중 1550선까지 무너뜨리면서 연저점을 경신했다.
전 주말 뉴욕증시가 1만선을 지지한 채 거래를 마감했고, 선진7개국(G7) 재무장관 회의를 통해 경기부양 의지를 재차 확인하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증시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현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선물 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강도 높은 매도세를 보이면서 수급을 악화시킨 것이 원인이 됐다.
여기에 금호그룹 계열사들의 법정관리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관련 은행주가 큰 폭으로 하락한 점 역시 지수에는 부담이 됐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는 장중 1548선까지 내려앉는 등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9일 코스피 지수는 하루 만에 반등에 나섰다.
장중 내내 강보합권에 머물며 힘겨운 공방전을 펼쳐내던 코스피 지수는 장 막판 상승폭을 빠르게 늘리며 1570선을 회복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수급적으로는 이렇다 할 매수주체가 등장하지 않았지만, 금융주와 금호 관련주를 비롯한 대형주의 반등이 지수를 상승세로 이끌었다.
금호 관련주의 경우 오너 일가의 사재출연, 분리경영 결정 등으로 리스크가 일단락되면서 일제히 상한가로 치솟았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는 1570선까지 올라서며 거래를 마감했다.
10일 코스피 지수는 소폭 하락에 그치며 제자리걸음을 했다.
그리스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지원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지만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면서 국내증시만 소외되는 흐름을 보였다.
이날도 외국인은 현·선물 시장에서 강도 높은 매도세를 이어갔고, 베이시스는 -1.0 안팎의 극심한 백워데이션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프로그램 매물을 강하게 이끌어냈다.
하지만 11일에는 분위기가 한순간에 바뀌었다. 장 중 1600선을 터치하는 등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한껏 높여놨다.
전날 뉴욕증시가 소폭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하긴 했지만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출구전략의 밑그림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투자심리를 안정시켰다.
출구전략을 언급했지만 사실상 출구전략이 당분간 없을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렸고, 중국 역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외로 저조한 수준에 그치면서 금리인상이 늦춰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됐다.
국내 역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동결하며 안도감을 줬고, 옵션만기일인 이날 베이시스가 크게 개선되면서 프로그램 매수세까지 유입되는 등 각종 호재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는 장중 1600선을 넘어서면서 강세 행진을 보였고, 1.76% 오른 1597.81로 거래를 마치며 올 들어 최고의 상승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12일에는 재차 하락세로 돌아섰다. EU가 그리스 지원을 결정하면서 뉴욕증시는 크게 올랐지만 코스피 지수는 설 연휴를 앞두고 관망세가 확산됐고, 프로그램 매물이 올 들어 최대 규모로 쏟아지면서 또다시 지수의 걸림돌이 됐다.
그리스 지원을 결정했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지 않으면서 외국인들이 매도세를 지속했고, 옵션만기일을 마친 후 베이시스가 재차 극심한 백워데이션으로 되돌아가면서 프로그램 매물이 7000억원 이상 출회되는 등 증시의 주변 여건이 좋지 않았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는 장중 내내 약보합권에서 머물며 소폭 하락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이번 주 코스피 지수는 1.69%의 상승세를 보이며 4주 만에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1565.24로 한 주를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1593.6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주중 최고치는 1600.41, 최저치는 1548.78을 기록했다.
이번 주 외국인은 총 2152억원의 순매도세를 기록했고, 하루 평균 매도 금액은 430억원을 기록했다.
기관은 한 주 간 127억원의 순매수에 그치며 관망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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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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